[에듀콜라 워크숍 후기] 다녀오다. 톡하다. 느끼다.
지난 6월 11일 한동안 기다려온 에듀콜라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에듀콜라 워크숍의 모습은 11일 7시에 온톡으로 가볍게 보여드렸지만 온톡 2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들이었던 오프톡과 뒷풀이를 중심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에듀콜라에 합류한지 조금 되었는데 그동안 글로만 뵙던 선생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설레였습니다. 메신저로 수많은(아차 하는 순간에 수백개의 메시지가 쌓이는 무서운 페메)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직접 얼굴은 처음 보는 사이라 어색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걱정은 처음 얼굴을 보자마자 기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1시에 도착한 워크숍장소.
도착해보니 김연민 선생님과 김진영 선생님, 유새영 선생님이 먼저 도착해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우리 집필진 선생님들이 모이셨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의 가까운 지역에서부터, 강원도, 충청도, 전북, 전남, 경북, 경남에서 계셨던 선생님들이 한분, 두분 오시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지역의 선생님들이 글을 쓰고 계신지도 몰랐는데 직접 만나보니 실감이 났습니다.(다양한 사투리는 덤♡) 인터넷 페이지에서 사진으로만 뵜던 선생님들의 실제 모습을 글과 함께 연결시켜 보는 것은 큰 재미였습니다.
그리고 2시부터 본격적인 오프토크가 시작되었습니다. 오프토크의 시작은 멀리 마산에서 올라오신 임정인 선생님의 이야기였습니다. 새싹 교사로 아이들과 사는 이야기, 아침 활동을 아이들과 하는 방법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두 번째로 이야기를 해주신 선생님은 장은정 선생님. 신규교사로서 아이들을 만나는 이야기. 힘든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한 이야기를 힘겹게 이야기해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힘든 시기를 잘 겪어 내시는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수없이 흔들리고 있는 많은 선생님들이 계시겠지만 우리는 절망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신제가가 이제 좀 되어 나오게 되셨다는 나영상 선생님은 그동안 집필진은 아니었지만 이준수 선생님과 함께 오셔서 매슬로우의 욕구단계를 통해 생존에만 머물러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교직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어떻게 해야 매슬로우의 단계를 올릴 수 있을까요? 생존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라는 문제제기에 깊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슬로리딩 글로 처음 뵜던 유새영 선생님은 작년과 올해 진행하신 슬로리딩 수업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유새영 선생님은 온톡도 진행하셨는데 교과서에만 매몰되어 풍요롭지 않은 국어수업을 한권의 책을 깊이 있게 읽으며 한 활동들과 감상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슬로리딩으로 진행하신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은 저도 한번 우리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았습니다. 작가님께서 말씀해주셨다는 ‘자전거대회는 1등이 중요하지만 자전거 여행에는 마지막에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라는 말은 매년 우리반 아이들과 1년 여행을 하는 교사들이 명심해야 할 말인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의 인상 깊은 기사들로 기억하고 있었던 이준수 선생님은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우리의 삶과 아이들의 삶을 정말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실에서 항상 로또를 맞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시는 이준수 선생님.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지지만 기록하면 역사가 된다는 말처럼 열심히 삶을 기록 하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에듀콜라의 에너지 이보명 선생님. 하브루타와 판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하셔서 판서에 취약한 저는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판서의 배열부터 판서하는 방법, 하브루타와 판서에 대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애정을 보면서 좋은 동기유발은 선생님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5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도 짧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말하지 못하여 아쉬워 하셨지만 앞으로 좋은 글로 계속 만나뵐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에 T.E.T(교사역할훈련)로 알게 되었던 이은진 선생님. 올해 에듀콜라의 인권을 맡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무심코 넘기는 인권에 대해서 날카로운 시각으로 바라봐 주셔서 나의 인권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오프톡에서는 학부모로서 바라보는 학교의 모습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학부모회, 봉사가 필요할 때만 교육주체로서의 역할이 부여되는 학교의 모습을 이야기 하실 때 교육주체의 역할은 무엇인가, 학교, 교사는 어떻게 학생과 학부모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프톡이 마무리 되고 한 시간의 짧은 저녁식사 후 온톡을 시작하였습니다. (분명히 만나서 재밌게 놀자라고 듣고 온 워크숍이었는데 연수보다 빡센듯한 느낌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온톡을 하는 두 시간 내내 우리는 웃고 떠들고 공감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송중이라 이 과정을 메신저와 페북라이브 방송 댓글로 대화를 나누며 누구보다도 즐겼던 것 같습니다.
온톡임에도 긴장하지 않으시고 멋진 이야기를 풀어내주신 김진영선생님, 안홍정 선생님, 김보법 선생님, 나승빈선생님, 유새영 선생님, 김백균 선생님, 김연민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번 워크샵에는 참석하지 못하신 선생님들도 다음기회에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다음에는 필진만이 아닌 여러 선생님들과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뒷풀이!!
이은진 선생님의 와인과 김진영 선생님의 수제 맥주는 우리의 대화를 더 진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리 준비해왔던 선물을 나눔하고 한학기 동안 에듀콜라에 쓴 글과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2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라 소감을 나누는데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2시부터 7시간 동안 한 이야기가 무색하게 밤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또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서로의 관심사도 다르고 사는 지역도 다른 우리였지만 함께 교육에 대한 글을 쓰고 나눈다는 점에서 함께하는 동지가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 토크를 해주신 김연민 선생님의 말씀에 힘을 얻었습니다.
훌륭한 참교사도 아니고 유명한 사람도 아니지만 오롯이 나로써 존재할 수 있고 그것을 인정해 주는 곳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