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베테랑
1. 예전에 타던 차 운전석 문짝에 살짝 내려 앉은 느낌이 있었다. 다른 일로 정비소에 차를 맡기면서 문짝 문제 해결에 대해 물으니 중고차로 샀냐며, 사고차가 이런 경우가 많은데 차체가 틀어져서 그렇단다.
큰 공업사에 가서 단차를 맞춰야한다기에 인터넷에서 대강 견적을 찾아보니 가격이 상당했다. 큰 돈 들이기가 애매해서 한참... 일 년 넘게 그냥 탔다. 또 다른 일로 다른 정비소에서 수리하면서 혹시나하고 어찌 해결할지 물어봤다. 아주 간단했다. 연결 부품(힌지)가 노후해서 닳았으니 바꾸면 된단다. 바로 해결.
2. 대로변에 주차했던 차가 시동이 안걸렸다. 방전도 아닌데 시동이 안걸려서 인근 정비소로 견인했다. 2-3일 차를 맡겨서 부품을 바꾸기도하고 이래저래 살펴보고도 원인을 못찾아서 결국 다른 정비소로 차를 옮겼다.
힌지 문제를 해결한 그곳이었다. 원인은 아주 간단했다. 어딘가에 나사가 하나 빠져있었단다. 애초에 그게 문제였는지, 부품을 교체하면서 나사를 빼먹어서 문제가 됐는지는 모른다.
3. 최근에 그 차는 결국 엔진이 나갔다. 근본적인 원인은 노후 냉각호스가 터진 것. 급히 들렀던 정비소에서 호스 바꾸면 해결 된다던 차는 이미 엔진 고장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리한, 불필요한 수리를 시도한 것 같다. 수리 최종 단계에서 직급이 더 높은 듯한 정비사가 나와서 이걸 왜 수리했냐며...
수리비 정산하면서 보니 부품값이 몇만원 하는 것들을 모두 1만원으로 조정해서 받더라. 책임소지가 불분명하니 진상 없이 그냥 내고 왔다.
이 세 가지 에피소드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젊은, 20대~30대 초반의 정비사들이었다. 앞으로 젊은 정비사는 피하겠다. 트라우마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