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교실 1-4화] 우리들 : 영화 주제 살펴보기, 한줄평 작성하기
영화로운 교실 1-4화 <우리들>
4. 영화의 주제 살펴보기
아이들이 마지막 장면을 어려워했습니다. 왜 마지막 장면에서 선과 지아가 서로를 힐끔힐끔 바라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됐을까요? 그때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선의 손톱에 남은 봉숭아 물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영화에서는 선의 손톱에 남아있는 봉숭아 물을 연달아 비추어줍니다.
그리곤 질문을 연이어 던져보았습니다.
“선과 지아가 서로 웃으면서 영화가 마무리되었더라면 어땠을까요?”
“너무 쉽게 화해하는 것 같아 현실성이 없을 것 같아요.”
“서로 외면하면서 영화가 마무리되었더라면 어땠을까요?”
“그것도 이상할 것 같아요. 계속 갈등이 남아있는 채 영화가 끝나서 찝찝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선과 지아가 서로를 힐끔힐끔 바라보며 마무리가 된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딱 손톱에 남아있는 봉숭아 물만큼 선은 지아의 관계가 회복될 여지가 남아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5. 공감받는 영화 한줄평 쓰기
영화를 본 후 한줄평 쓰는 활동은 매우 의미 있습니다. 우선 영화를 본 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 하나는 글쓰기 지도를 겸할 수 있습니다. 좋은 글이란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받는 글입니다. 그 글이 짧든 길든 관계없습니다. 오히려 짧은 글로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가 더 어렵습니다.
포스트잇을 나눠준 후 한줄평을 작성하게 합니다. 다 쓴 학생은 자신의 한줄평을 칠판에 붙입니다. 그 후 아이들에게 스티커 3장을 나눠주고, 가장 공감이 가는 서로 다른 세 개의 한줄평에 스티커를 붙이게 합니다. 친구들로부터 공감을 받는 한줄평을 쓰기 위해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희 학급에서 작성한 한줄평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으로부터 이해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드러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와 ‘너희’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갈등 관계에 놓인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영화임에 틀림 없습니다.
영화 <우리들>로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주제들이 무척 많습니다.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과 관련하여 왜 체육 시간에는 항상 피구만 하는 건지, 그리고 편을 나눌 때의 문제점, 영화에 등장하는 담임선생님의 갈등 해결 방법, 친구의 비밀을 끝까지 지켜준 경험이 있는지 등등. 한 편의 영화로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논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영화 <우리들>을 본 선생님들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 영화를 만든 윤가은 감독님과 초등학교 선생님들과의 자리를 꼭 한 번 마련해야겠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