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교실 1-3화] 우리들 : 선생님의 시선 vs 아이의 시선
영화로운 교실 1-3화 <우리들>
3. <우리들>을 본 선생님의 시선 vs 아이의 시선
이 영화는 단순히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는 아닙니다. 성인들에게도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기회가 필요합니다.
이 영화를 여러 성인 집단에서 나누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아이들은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일까요?”
이 질문을 아이들에게 해 보았습니다.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그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 앞에서 사과하지만, 억지로 하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풀린 적이 거의 없어요.”
“그게 진짜 화해가 아닌데, 선생님께서는 그 일이 해결됐다고 생각하시고 넘어갈 때가 많아요. 그럼 저희도 느껴요.
어차피 해결되지 않는구나 하고 말이에요”
“선생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어요.”
아이들이 성토하는 걸 듣고 뜨끔하였습니다.
몇 해 전 인기리 방영되었던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혜리)이가 아빠(성동일)에게 짜증을 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덕선이의 아빠는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대사를 내뱉습니다.
“잘 몰라서 그래. 이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잖아.
아빠도 아빠가 처음인데. 그러니까 우리 딸이 좀 봐줘.”
딸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아빠 앞에서 덕선이는 서운했던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선생님이 개입한다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어렵다는 걸 너희도 잘 아는구나.
그러면 선생님이 어떤 부분에서 너희를 도와줄 수 있을까?”
아이들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시작합니다.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아이들과 선생님의 진정한 소통이 시작됩니다. 진심은 통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