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영화] 교사들이 2번 유형의 아이에게 저지르는 흔한 실수
에니어그램 2, 3, 4 유형은 가슴 유형에 해당하며
관계 지향적인 특징을 지닙니다.
이 가슴형은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고자 하는데
4번 유형은 '나는 남들에 비해 특별하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3번 유형이 '내가 이만큼 성취했다'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면
2번 유형은 '나는 남을 돕는 자'임을 부각시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이번 시간에는
우리는 교실에서 남을 잘 도와주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정이 많고 곤경에 빠진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아이는 소위 '오지랖 넓다'라는 소리를 자주 듣기도 합니다.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의 캐릭터가 대표적인 에니어그램 2번 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를 본 선생님들께서는 '덕선'이의 캐릭터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덕선'이의 전반적인 캐릭터는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기는 성격입니다.
바둑기사 '택이'를 챙기는 모습에서 그 성격을 확인할 수 있고,
'덕선'이가 늘 언니 '보라'를 위해, 그리고 남동생 '노을'이를 위해 양보하는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을 도와줌으로써 '이 아이는 내 도움 없이는 안돼' 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며, 남들 또한 그렇게 생각해 주기를 은근히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마움'을 받지 않으면 관계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타인이 필요로 하는 것에 몰두하지만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서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교실에서 벌어지는 한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미술시간에 한 아이가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했습니다. 이 때 에니어그램 2번 유형의 아이는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한 친구를 챙겨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심지어 부모님이 비싸게 사주신 준비물을 온전히 내어주는 경우도 흔합니다. |
이때 교사들이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 준비물을 챙겨오지 않은 □□를 도와줬구나~! 잘했어 칭찬스티커 2개 줄게!"
우리는 상부상조의 원칙이 미덕인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대처가 뭐가 잘못됐냐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친구를 도와주는 행위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에니어그램 2번 유형의 아이에겐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이 아이의 돕는 행위는 교사에 의해 보상을 받았기 때문에 차후에 이러한 행동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이 아이는 앞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더욱더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행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이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돌보기보다는 타인의 욕구를 돌보고 도와주는 것 자체에 만족을 느낄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저 사람은 나 없이는 살 수 없어"라는 자찬이 이 아이의 자부심을 지탱해 줍니다. 또한 생색을 잘 내기도 합니다. 이 아이로부터 도움을 받은 아이로부터 '고마움'의 표시를 얻지 못하면 이 아이는 굉장한 상처를 입게 됩니다. 누군가로부터 부탁을 받으면 거절을 잘 못하는 특성도 갖습니다.
2번 유형의 자녀를 둔 부모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더 와닿을 것입니다. 내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사주었는데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그것을 주기만 한다면 부모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속이 상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2번 유형의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계속해서 자신의 몫을 챙기기보다 남에게 베푸는 행위 자체에 강화가 이루어진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떠한 일이 발생하게 될까요? 저는 딱 한 가지 극단적인 상황만 예를 들어보려 합니다.
남녀관계에서 동정심에 이끌려 결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볼 때 '이 사람은 정말 더 괜찮은 상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사서 고생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을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2번 유형이라고 가정해 본다면, 분명 만나고 있는 상대에 대한 불평과 하소연을 늘어놓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선택은 결국 제자리입니다.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저 사람은 나 없이는 안돼." |
그 밖에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2번 유형의 아이를 위해 어떻게 교육을 해야할까요?
첫째, 아이가 힘들어 하는 것을 알아주고 칭찬을 해주도록 합니다.
단순히 누군가를 도와주었다는 사실로만 칭찬을 해준다면, 이 아이는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을 도와주려고 할 것입니다. 아이가 남을 잘 도와주는 특성을 이해하되, 어떤 상황에서 그 아이를 돕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을 해야 합니다.
둘째, 2유형 아이의 몫을 잘 챙겨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2유형 아이가 남을 잘 도와주는 특성을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은연중 '이 아이는 잠깐 이것을 손해보는 것도 괜찮을거야. 그것이 이 아이의 기쁨이니까'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늘 자기 몫을 누군가로부터 챙겨받지 못합니다. 그것에 대한 불만족이 항상 쌓여 있다면 이 아이는 그것 때문에 심적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잘 표현하도록 도와줍니다.
이들은 끊임없이 남들을 도우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신의 필요를 은연중에 거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면에서 올라오는 자신의 욕구를 거부하지 말고 인정하면서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자기가 하기 싫은 것에 대해서는 거절을 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는데, '아니오', '안돼', '할 수 없다'라는 말을 자주 하도록 허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영화 '지금은 통화중(Hanging Up, 2000)'을 보시면 에니어그램 2번 유형의 특성에 대해 보다 더 자세히 아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