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영화] 영화 '데미지'로 살펴보는 4번 유형
스포주의
영화 '데미지'로 살펴보는 4유형
(이 글은 한국에니어그램영성연구소 김미화 소장님 강의를 참고하여 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나의 감정, 노예와 주인의 경계선 / 이성과 감성의 정체성
4번 유형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그들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할 것입니다.
"사랑입니다."
1~9번 유형 중 가장 로맨틱한 유형, 그렇지만 가장 내면이 어두운 유형입니다.
제가 바로 4번 유형입니다... ^^;
4번 유형을 다루고 있는 영화는 사실 참 많습니다.
그 중 4번 유형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화 데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상황은 극단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극단적 상황에 처해 있을수록
에니어그램 유형을 파악하기가 훨씬 더 수월합니다.
비슷한 한국 영화로는 '인간중독'이 있습니다. 모티브가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일생을 뒤흔든 치명적 유혹, 이 사랑에 미치다…모든 것을 다 가진 완벽한 남자 ‘스티븐 플레밍’(제러미 아이언스)은 어느 날 파티에서 아들 ‘마틴’(루퍼트 그레이브스)의 연인인 ‘안나 바튼’(줄리엣 비노쉬)을 만나게 된다. 스치는 찰나의 만남에서 서로를 향한 묘한 감정을 느낀 두 사람은 후에 재회하게 되고 되돌릴 수 없는 열정적 사랑에 빠지게 된다. 스티븐은 안나를 만나면 만날수록 마틴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만, 안나는 스티븐 그리고 마틴과의 관계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각각 지속시켜 나간다. 그러던 중 마틴과 안나가 결혼 발표를 하게 되면서 스티븐과 안나의 금기된 사랑은 결국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되는데…… 출처 - 영화진흥위원회 |
이 영화의 주인공 스티븐 플레밍은 줄거리에 소개된 것처럼 모든 것을 갖춘 남자입니다. 그는 정치인입니다. 사회적 지위와 명예와 권력,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도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것을 혼자의 힘으로 얻은 것만은 아닙니다. 장인어른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늘 결핍을 느낍니다.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기보단, 자신에겐 없고 남에게 존재하는 것에 대한 갈망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자기 비하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는 잘 살아왔습니다. 평화롭게 지내던 중, 그의 아들이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생겼다며 가족에게 소개를 합니다.
주인공 스티븐 플레밍은 아들의 연인 '안나'를 보자 마자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게 무슨 막장이란 말입니까?)
주인공 심리를 항변(?)해 보자면 아마도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면에 존재하는 욕망을 눌러왔던 것이 틀림 없습니다.
중년이 되도록 그 욕망이 표출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안나'를 보자마자 내면의 욕망이 폭발합니다. 그는 아들의 연인을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안나' 역시 평범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녀 역시 결핍이 큰 인물입니다. 어린 시절 연년생 오빠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오빠는 스스로 자살하였습니다. '안나'는 어린 시절 오빠와 근친 관계를 가집니다. 그 후에 오빠가 자신의 방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방문을 잠갔고, 오빠는 절규하며 스스로 자책을 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입니다. 과거에 있었던 이 일은 '안나'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그녀는 금기된 사랑을 통해 어린 시절 오빠에 대한 죄책감을 달래주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즉, 자신의 연인 '마틴'의 아버지 '스티븐'과 밀회하게 됩니다.
'안나'와 밀회를 즐기면 즐길수록, 스티븐은 '안나'를 소유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안나'에게 함께 도망갈 것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안나는 거절합니다.
함께 도망가면 이 관계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합니다. 즉, '마틴'과의 연인관계를 유지한 채, 밀회를 즐겨야 오랫동안 이 사랑(?)을 즐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안나'는 스티븐과는 달리 이성적입니다. 추측건데, '안나'는 에니어그램 5번 유형으로 보입니다. 나중에 5번 유형을 다룰 때 다시한 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밀회를 나누는 스티븐과 '안나'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해야할까요.
결국 이 밀회는 아들 '마틴'에 의해 발각되고, '마틴'은 그에 대한 충격으로 계단 난간에서 추락사를 당합니다.
모든 것을 가졌던 이 남자 스티븐은 아들을 잃게 되고, 부적절한 관계 역시 들통나게 되며 명예도 잃게 됩니다.
또한 '아내'도 잃게 됩니다.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4번 유형은 참 무서운 유형 중 하나입니다. 사랑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스티븐은 모든 것을 가졌던 남자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사랑'을 가지지 못한 비극적인 남자였던 것입니다.
4번 유형은 쉬운 사랑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고통을 수반하는 사랑을 선택합니다. 스스로 '비극적 주인공'이 되고자 합니다. 이는 내면의 시기심 또는 선망이 주요인입니다. 이룰 수 없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비극적 주인공을 자처하게 되고 이는 나 자신을 갉아먹게 됩니다.
이 영화의 엔딩은 비극적 주인공 그 자체를 노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주제를 담고 있는 엔딩이며,
4번 유형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엔딩이기도 합니다.
그는 모든 것을 갖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사랑'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무의미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마음 속으로 '안나'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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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데미지'로 살펴본 4번 유형의 특징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4번 유형의 긍정적인 특성
4번 유형은 자기 스스로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감동을 중시하고 평범함을 싫어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고독 등도 진하게 느낍니다.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많고 사람들을 격려하며 사려 깊습니다. 또한 자신을 드라마 속의 연기자처럼 느끼고 있으며 행동에서 패션에 이르기까지 품위 있는 세련된 느낌과 표현력이 풍부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나는 특별한 존재이다' '나는 감수성이 풍부하다'라는 자기 모습에 가장 큰 만족을 느낍니다.
2. 걸림돌 - 독특함
나는 특별하고 남고 다른 독특한 자기를 추구합니다. 깊은 감동을 갈망하고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강하게 느낄 때 나는 살아있습니다. 특별하려 할수록 개성이 강하고 엉뚱하고 이국적이고 이방인같이 보입니다. 상상 속에서 시나리오를 만들어 자신의 감정을 지속시키고 강화시키려 한다. 미적이고 감각적인 것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환경과 사용하는 물건에 대해서도 아주 까다롭고 강박적이며 실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지 않고 환상 속의 자아를 개발함으로써 보상하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독창적이고 신비성 있는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타인들로부터 물러납니다.(상징, 비유, 드라마틱한 것, 멋 부리는 치장을 좋아함)
3. 정신적 습관 / 고착
'멜랑콜리'로서 백일몽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질투심을 지지하기 위해 상상력을 사용합니다. 쓰라린 상처의 로맨스, 상실감, 슬픔에 고착화되어 자신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객관적인 현실을 잊어버리게 만듭니다. "나는 누구보다 상처를 더 많이 받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내 아픔을 알 것인가?"라며 과거의 상처에 집착하며 정체성의 근원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감정이 가라안거나 음울할 때는 자기 방종에 빠져들고 감정의 양극단을 넘나들며 자신의 변덕스러운 기분대로 행동합니다. 독특한 고유함과 특별함에 유혹을 받아 우울해집니다. 인간의 어두운 부분인 상실, 이별, 고통에 흥미가 있고 특히 죽음과 친화력이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는 많은 것이 결핍되어 있다고 느껴 대단치 않는 장벽에도 쉽게 상실감에 빠지고 자존심이 꺾이며 움츠려듭니다.
4. 정서적 습관 / 격정
'시기심 또는 선망'으로 마음의 평정이라는 미덕의 상실로부터 시작됩니다. 무언가 막연히 상실되었다는 느낌을 가지고 타인과 비교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타인이 자신보다 더 좋은 것을 가졌다고 믿습니다. 그럼으로 자신의 상처와 내부적인 고통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상처와 고통에 시달리는 삶의 스타일로 만들어 나감으로서 환상을 통해 거짓자아를 만들고 고통에 기초하고 결함이 있다고 여겨 지나친 감정적인 반응이나 확신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로 만들고 진실한 자기 모습과 가치를 인식하는 능력을 가로막게 되어 감정적인 폭풍을 이룹니다.
5. 회피 - 평범함
진부한 것, 관례적인 것, 품위 없는 것, 피상적인 대화 등 모든 평범함을 꺼립니다. 남들과 똑같아지는 것에 공포를 느낍니다. 사회규칙을 지키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강제로 시키는 일에 저항감을 갖습니다.
6. 방어기제 - 내면화
불행은 나의 창조력의 원천으로 행복하기 위해서 때때로 절망과 고통을 받아들입니다. 느낌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은유적이며 간접적으로 자기를 표현합니다. 늘 부족함과 상실감을 느껴 불운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해지고 과거의 감정에 묶여 비극의 기억들을 두고두고 되씹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보여주지 않고 드라마틱하게 자신을 연출하여 보여주려고 하는 이면에는 스스로 자신은 미미하고 가치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상한 취미와 드라마틱하게 자신을 연출합니다.
7. 극복방안
감정의 균형을 이루고 객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폭발이나 우울증은 마음이 닫혀 있다는 증거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고 진실하게 탐구해야 합니다. 당신이 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직설적으로 말해줄 친구를 찾아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참여하고 단순함 속에 위대함을 발견하고 느끼시길 바랍니다.
4번 유형은 나를 표현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만 합니다.
누군가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 역시도 그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곧 '사랑'이겠지요.
이 글을 읽고 계신 4번 유형 선생님들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