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교실 19화]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가면 영화의 세계관이 보인다
영화를 감상한다는 것은 나의 세계와 영화의 세계가 만나는 과정입니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할 때 존 듀이가 <경험으로서의 예술>에서 이야기하는 '하나의 경험'에 이를 수 있지요.
영화의 세계관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카메라가 무엇을 우리에게 보여주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아래 그림은 '관점'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는 사진입니다.
왼쪽 사진에서 섬에 있는 한 사람은 배를 탄 사람을 발견하며 "보트다!"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보트를 타고 섬을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오른쪽 사진에서 배에 탄 사람은 "육지다!"라고 외칩니다. 반대로 섬을 발견하게 되어 드디어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같은 상황이지만 어떤 시선에서 상황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우리는 많은 히어로 무비를 접합니다. 히어로 무비를 보며 영웅이 다치고 위기에 처할 때 마음을 졸이지만, 악당이 반대의 상황에 놓일 때 오히려 통쾌함을 느낍니다. (인류애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악당도 다치거나 죽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왜 이런 감정을 느낄까요?
바로 카메라의 시선이 영웅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처음부터 영웅 캐릭터에 몰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악당도 나름의 사연이 있지요. 히어로 무비에서는 악당의 관점도 살짝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악당의 캐릭터에 마음이 간다고 답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때 그 이유를 자세히 들어봐야 합니다. 아마 악당과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할 가능성이 높지요.
많은 경우에는 '그 사정은 딱하지만, 그래도 동의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역시 카메라의 시선이 주로 영웅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감독이 악당을 죽는 것으로 설정한 이유는
권선징악이라는 영화의 세계관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악당의 관점을 잠깐 보여주기는 하지만 카메라는 이내 곧 영웅을 향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악당의 시선에서 그린 영화가 있으니 바로 2019년 여러가지 이유로 논란이 되었던 <조커>입니다. <조커>와 다른 히어로 무비와의 세계관을 비교해본다면 그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픽사의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들을 살펴볼까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접속하여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https://www.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HwangEuiseok&wr_id=61&page=2
픽사의 세계관에서 바라본 악당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픽사는 악당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할 기회를 주지만, 그들은 언제나 이를 져버립니다. 마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