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교실 22화] 우리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보기(스토리보드 작성 및 역할나누기)
스토리보드 작성하기
스토리보드에는 각각의 컷마다 어떤 구도로 촬영할지, 영상 처리는 어떻게 할지, 어떤 소리를 삽입할지, 각각의 컷 길이가 얼마나 될지를 작성하도록 합니다.
스토리보드 작성은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스토리보드를 통해 감독이 어떻게 연출할 것인지 미리 의도할 수 있으며,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할 것인지 구상할 수 있고, 카메라 담당은 각 씬마다 어떤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을지 미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편집하는 학생도 스토리보드를 보고 연출 의도에 맞게 편집할 수 있습니다. 즉, 각각의 역할을 담당한 학생들이 스토리보드를 바탕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영화 촬영에 돌입합니다.
스토리보드에 삽입할 이미지는 직접 그려도 좋고, 그림을 그리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릴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촬영한 사진으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사진에는 공간의 구도, 인물의 크기와 각도, 동선 등을 나타내도록 합니다. 스토리보드는 영화를 촬영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희반 학생들은 구글 문서를 활용하여 그림으로 나타냈습니다. 구글문서를 통해 스토리보드를 작성할 경우 공유하기도 쉽고, 즉각적으로 수정이 가능해서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곡을 만들 때 어떤 작곡가는 전체적인 곡의 구조를 만든 후 멜로디에 가사를 얹는 방법으로, 또 어떤 작곡가는 가사를 먼저 떠올린 후 멜로디를 얹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처럼 영화를 만들 때에도 어떤 순서가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역할을 나누는 과정은 시나리오를 작성하기 전 혹은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역할 나누기
스토리보드를 작성한 후 역할을 분배합니다. 역할은 배우(주연, 조연, 단역, 엑스트라), 감독, 카메라, 편집으로 나누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한 사람이 역할을 두 개 이상 맡기도 하였습니다.
① 배우 : 배우는 주연, 조연, 단역, 엑스트라 등으로 나눕니다. 단역과 엑스트라의 차이를 헷갈리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단역은 아주 잠깐의 역할을 하는 배우를 말하며, 엑스트라는 공간을 채워주는 배경을 담당하는 역할입니다. 경우에 따라 1인 2역 혹은 다역을 하기도 합니다.
② 감독 : 전체적인 연출을 담당합니다. 초기에는 지도 교사가 이 역할을 담당하다가 그 권한을 차츰차츰 연출을 담당하는 학생에게 이양하도록 합니다. 연출을 담당하는 학생은 스토리보드를 중심으로 연출을 하도록 하되 현장에서 모둠원 친구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조율하도록 합니다.
③ 카메라 : 스토리보드를 토대로 촬영을 합니다. 좋은 카메라 장비가 있다면 좋겠지만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하여 촬영해도 충분합니다. 최근 나온 아이폰이나 갤럭시 S21만 하더라도 아웃포커스가 잘 잡혀서 심도감이 있는 영상을 쉽게 촬영할 수 있더군요. 물론 최신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촬영 경험이 많지 않을 경우 완벽한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시행착오를 하며 배우는 측면이 많습니다. 따라서 촬영 현장에서 모둠원의 의견을 주고 받으며 컷을 나누어 촬영할 것인지 혹은 롱테이크로 갈 것인지 조율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번 하다보면 카메라 구도, 각도, 피사체의 크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감이 생기게 됩니다. 카메라 담당 학생은 2명 두는 것이 좋은데, 인물을 촬영하는 학생 1명과 전체적인 구도(마스터 샷)를 촬영하는 학생 1명을 배정한다면 매끄럽게 촬영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④ 녹음 : 스마트폰에 내장된 마이크를 활용할 경우 잡음이 섞이고, 원거리 촬영이 어렵기 때문에 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붐마이크와 같은 녹음 장비 혹은 조명 장비를 별도로 가지고 있다면 녹음을 담당하는 학생과 조명을 담당하는 학생을 따로 배정합니다. 장비는 각 지역별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대여가 가능합니다. 녹음 담당 학생은 컷을 촬영할 때마다 녹음이 잘 되었는지 여부를 현장에서 체크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스마트폰을 활용한 장비로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스마트폰용 마이크를 많이 활용합니다. 올인원 스마트폰용 촬영 장비를 사용한다면 촬영하는 학생 1명이 녹음까지 담당합니다.
⑤ 조명 : 아래 사진과 같이 별도의 조명 장비를 가지고 있다면 조명을 담당하는 학생도 배정하도록 합니다. 이 장비 역시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대여 가능합니다.
낮에 촬영하는 경우 역시 별도의 조명 장비가 없어도 웬만한 영상 촬영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조명 담당하는 학생을 별도로 두지 않고 촬영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별도의 조명 장비는 없지만 실내에서 자연광을 활용하고 싶다면 원형반사판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⑥ 편집 :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는 학생을 배정합니다. 이 때 스토리보드를 바탕으로 편집의 방향을 잡습니다. 편집을 담당하는 학생을 별도로 두지만 편집하는 과정 역시 모둠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의견을 주고받으며 편집 방법을 조율하도록 합니다. 편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맥락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