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교실 4화] 영화 <우리들> 다시보기
선생님들마다 한 번쯤은 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나누신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보통은 한 영화를 한 번만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같은 영화를 다시 한 번 보는 것도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다시 보면 처음 볼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관점에서 이야기를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두 번 보면 좋은 영화의 대표적인 예는 영화 <우리들>입니다. 1학기 초 관계의 의미를 규정할 때 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 후 2학기 시작하는 주에 다시 한 번 나누면서 친구들 관계를 되돌아 볼 때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화 <우리들>을 두 번 볼 때 활용할 수 있는 팁 세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 질문 만들어보기 ▶ 인물 비틀어보기 ▶ 새롭게 알게 된 점 적어보기 |
첫째, 질문 만들어보기 활동입니다.
영화를 다시 보더라도 궁금한 점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는 단순히 내용파악 차원의 궁금함이 아닙니다. 처음 볼 때 보이지 않던 인물의 속마음이 하나 둘 씩 보이게 되고, 이는 인물의 내면을 깊숙하게 탐색하게 되는 배경이 됩니다.
①영화를 보면서 공책에 메모를 하도록 합니다. 궁금한 내용이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면, 대사 등을 자유롭게 메모합니다. ②메모한 내용을 바탕으로 핵심 질문 세 가지를 뽑아내도록 합니다. 이 때 기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보다는 ‘왜 OO은 그 상황에서 ~게 행동했을까?’와 같이 인물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을 적는 것이 좋습니다. ③짝과 바꾸어 서로의 질문에 대한 답을 작성합니다. 답을 다 작성하고 나면 자신의 답을 친구에게 설명합니다. ④짝과 논의를 하여도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 질문을 공론화 하여 함께 나눕니다. |
둘째, 인물 비틀어 보기입니다.
영화를 다시 볼 때 다른 관점에서 인물을 바라보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활동입니다. 가령, ‘□□는 그 상황에서 그렇게 행동해야만 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 상황에서 다른 판단을 했더라면 결말은 달라졌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선’을 들 수 있습니다. ‘선’은 심성이 여리고 착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선’에게 동정심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선’은 사회성이 떨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를 잘 수행하지 못하는 등 상황판단능력이 부족합니다.
다음은 아이들이 '선'의 행동에 탄식을 자아내게 만드는 장면들입니다.
#1
'지아'와의 서먹함을 해소할 찬스가 오는데...
아뿔사... '지아'가 예민하게 받아들일 말을 '선'이 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악화됩니다.
#2
'지아'에게 1등을 빼앗긴 '보라'가 혼자 울고 있는데...
제발 모른 척 하고 지나가렴!!! 아뿔사... 심지어 '지아'의 욕까지 하다니...!!!
#3
다시 한 번 '지아'와 이야기할 수 있는 찬스가 오지만...
'선'은 그 찬스를 뻥 차버립니다.
인물을 비틀어 볼 때 ‘Stop & Go'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Stop & Go 활동> ① 영화에서 바꾸고 싶은 장면을 학생들과 함께 고릅니다. ② 작품 속 인물이 되어 무대에서 해당 장면을 연기한다. 이 때 관람하는 학생들이 바꾸고 싶은 장면이 나올 때마다 'Stop'을 외친 후 바꾸고 싶은 대사나 행동, 표정 등의 비언어적 표현 등을 이야기합니다. ③ 진행자가 ‘Go'를 외치면 연기자는 이를 반영하여 해당 장면을 바꾸어 연기합니다. |
#1 장면을 'Stop & Go' 활동을 적용해 보았습니다.
관객이 된 아이들은 너도나도 "Stop!"을 외치며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합니다.
※ 유의사항 : '선'을 비틀어 보는 활동에 그칠 경우, 다른 친구들이 하는 '따돌림'이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아 혹은 보라가 어떻게 대처하면 더 좋을지 아이들과 충분히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새롭게 알게 된 점을 적어봅니다.
친구들과 충분히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생각을 나누어 보고, 새롭게 알게 된 점을 공책에 다섯 줄 정도 적어봅니다.
이상으로 <우리들> 다시보기 활동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