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교실 23화] 우리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보기(영화 촬영하기)
앞서 작성한 스토리보드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촬영합니다.
방과후 동아리 활동이 아닌 주어진 교육과정 시간표 내에서 영화를 촬영할 때 시간 확보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학급 내에서 동시에 3모둠을 대상으로 영화 촬영을 지도하는 일은 더욱더 만만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1모둠 지도를 하고 있으면 3모둠에서 촬영과 관련하여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여 번갈아가며 지도를 해야 합니다.
방과후에 전부 남아서 촬영을 하기에는 학생들 각각의 스케줄을 조절하기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따라서 학생들과 함께 어떤 방식으로 촬영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눠봤습니다. 그 결과 모둠별로 방과 후 30분씩 돌아가면서 촬영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11.9.(월) : 1모둠
11.10.(화) : 2모둠
11.11.(수) : 3모둠
11.12.(목) : 1모둠
11.13.(금) : 2모둠
11.16.(월) : 3모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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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하게 방과 후 시간을 못 내는 학생들의 경우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을 활용하여 각자 해야 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였습니다. 주연 배우가 그 날 일찍 가야 하는 경우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해당 씬을 미리 촬영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영화 촬영을 할 수 있는 날이 3일 텀으로 있다 보니 촬영 준비에 대한 여유도 생겼고, 주어진 시간을 보다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영화촬영기간은 넉넉하게 한 달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한 모둠씩 촬영 시간을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이 때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영화 촬영이 처음이라면 교사의 개입은 보다 많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영화촬영 진도가 나아갈수록 학생들에게 그 주도권을 점차적으로 넘겨주고 학생들의 활동에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화 촬영을 할 때 영화읽기수업때 배운 영화문법(카메라의 각도, 프레임에 담긴 피사체의 크기, 밝기 등)을 적용하여 촬영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주제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어 모둠원끼리 의논하도록 합니다. 영화 촬영 작업은 의사소통능력과 협동심이 요구되는 단계입니다.
따라서 아래의 내용은 미리 사전에 지도한 후 본격적인 영화 촬영에 돌입합니다.
영화 촬영하기
화면을 연출할 때 인물이나 대상의 크기, 인물이나 대상을 바라보는 각도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카메라 숏의 종류와 효과
인물이나 대상을 어떤 크기로 담아내느냐에 따라 강조되는 부분이 달라집니다. 이는 카메라 숏과 관련이 있습니다.
영상에 사용된 숏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미디엄 숏
미디엄 숏은 인물의 허리 바로 아래부터 상체를 포착하는 정도의 화면을 말합니다. 주위 배경보다는 인물이나 피사체가 화면을 지배합니다. 주인공이 배경보다 더 많이 화면을 채우고, 사람 크기로 보면 허리 정도까지 인물이 잡힙니다.
② 풀숏
주인공의 친구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은 풀숏으로 표현했습니다.
풀 숏은 인물의 전신을 보여주는 숏으로, 인물의 행동, 인물이 위치하는 공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③ 오버 더 숄더 숏
이어서 학생의 모습을 오버 더 숄더 숏으로 표현했습니다.
오버 더 숄더 숏은 인물의 어깨 너머로 다른 인물 또는 피사체를 보여주는 숏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 장면을 촬영할 때 인물 간의 관계를 표현합니다.
④ 클로즈업
클로즈업 숏은 인물의 얼굴이나 피사체를 화면 가득 보여주는 숏으로, 인물의 감정이나 심리 상태를 표현하거나 사물의 중요성을 드러낼 때 사용합니다. 인물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 이마에서부터 턱 밑 부분까지 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처럼 각각의 숏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영화에서 연출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다 더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2. 카메라 앵글의 종류와 효과
다음으로 인물이나 대상을 어떤 각도로 찍느냐에 따라서 같은 대상이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① 로우앵글
: 카메라가 낮은 위치에서 인물을 올려다 볼 때, 그 대상을 강하고 위엄 있는 존재로 인식하여 시청자를 압도하게 만듭니다.
② 수평앵글
: 카메라가 찍으려는 대상과 같은 위치에 있을 때엔 가장 안정감 있고 사실적인 느낌을 줍니다.
③ 하이앵글
: 카메라가 찍으려는 대상보다 높이 있을 때엔 어른이 아이들을 내려다볼 때와 같은 지배적인 위치에서 바라보는 느낌을 줍니다.
피사체를 아래로 내려다보며 촬영하는 모습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촬영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
① 삼각대를 활용하기 : 고정하기
② 짐벌사용효과 : 이동하면서 촬영할 때 흔들림 보정하기
③ 카메라 안내선 활용하기 : 화면에 피사체 배치하기
④ 스마트폰 전용 마이크 효과 : 음질 향상
⑤ 무비슬레이트 활용하기 : 컷 구분
컷을 촬영하기 전 무비 슬레이트에 컷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작성하고 카메라 렌즈 앞에 가져다 댑니다. 나중에 편집할 때 컷을 쉽게 구분하기 위해서 무비 슬레이트를 사용합니다. 어떤 씬인지, 몇 번째 컷인지, 몇 번째 시도하고 있는지(테이크) 등을 표기합니다. 촬영할 때엔 컷의 앞뒤에 3초 정도의 여백시간을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레디 액션!'을 위친 후 3초 뒤 배우는 대사를 내뱉습니다. 그리고 대사를 마친 후 3초 뒤 '컷!'을 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