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학급가게 오픈!!
돈을 모으기만 하고 쓸데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쓰레기가 되어 교실 바닥에 굴러다니게 됩니다.
그러면 교실화폐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네, 바로 소비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경제금융교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급가게가 필요합니다.
학급가게에서 먹거리도 사먹고,
혜택권을 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교실화폐는 생명력을 갖게 되고,
학생들은 교실화폐에 애착을 갖게 됩니다.
"학급가게 관리원 뽑기"
선생님은 늘 바쁘기 때문에
학급가게를 잘 운영해줄 관리원을 뽑았습니다.
가계원이라고 적은 학생들이 있었네요...
원래는 2명의 학생을 뽑으려고 하였으나
3명의 학생들이 이력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선생님, 몇 명이나 이력서 냈어요?"
"3명."
"몇 명 뽑는데요?"
"2명 뽑아."
"그러면 지난 번처럼 또 면접을 보나요?"
"아마도?"
라고 말했지만,
생각해보니 학급가게 관리원이 일이 좀 많기도 하고,
코로나19 방역 차원으로 손소독 및 가게 소독 역할을 맡기기 위해
3명으로 늘려서 3명의 학생들을 모두 합격시켰습니다.
"물건 전시하기"
"리우야, 뭐해?"
"과자 정리하고 있어."
"우와, 그러면 우리 이제 과자 사먹을 수 있는거야?"
"아마도."
"나도 도와줘도 돼?"
"응, 도와줘. 같이하자."
매년 보는 장면인데
가게에 과자 전시를 할 때나, 재고를 정리할 때면
다른 여학생들이 엄청난 관심을 보입니다.
조금있으면 5~6명이 함께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가게 정리는 늘 쉽게 해결됩니다.
"선생님, 이제 과자 사먹을 수 있나요?"
"아니, 아직."
"왜요?!!!!!!!!!!!!!!!!!!!!!!!!!!!!!!!!!!!!!!!!!"
학교에서 과자를 사먹는다는 것에,
그리고 맛난 과자에 다들 엄청 신이나 있지만...
지금은 코로나 시대이기 때문에...
" ""학급 가게 게시"
하지만 이용할 때 지켜야할 것이 있습니다.
우선, 가게원(다들 가게원이라고 불러 그냥 편하게 그렇게 하기로...)한테
열체크와 손소독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과자나 혜택권을 고르고 돈을 지불하면 됩니다.
하지만 과자는 아무 때나 먹을 수 없습니다.
선생님이 복도에 아무도 없는 시간을 정해서 시간을 주면
한 명씩 나가서 먹고 들어와야 됩니다.
아니면 마칠 때 구입해서 집에 가서 먹어야 합니다."
"네."
사실 과자 먹는게 정말 귀찮지만
그래도 다들 코로나19 상황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별 불만없이 잘 따라줬습니다.
"선생님, 집에 갈 때 엘리베이터 이용권 사서 이용해도 되나요?"
"당연하지! 그런데 엘리베이터 이용권은 하루동안 쓸 수 있는데,
한 번만 쓰는거면 너무 아깝지 않아?"
"아... 그렇네요..."
소비 욕망이 강하다 보니까
혜택이나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막 사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는 아이들이 있네요.
소비도 해봐야지 점점 노하우가 생기고
점점 가성비 높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첫날 매출
결국 6교시 끝난 다음에야 가게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 학급가게는 총 3200캔의 매출액을 올렸습니다.
아직까지 혜택권을 구입한 학생은 없네요.
"잠깐만 기다려봐. 줄서 줄서!"
"그래, 줄서. 그리고 손소독 한 다음에 사야돼."
"일단 나한테 뭐 살지 얘기하고 돈줘. 그리고 나서 손소독하면 과자 가지고 갈 수 있어."
"우와, 애들 진짜 많이 산다."
"선생님, 저희 이만큼 벌었어요!"
"그러면 얼마 번거야?"
"2400캔이요."
"가게 장부랑 똑같아?"
"잠깐만요. 앗, 장부에는 3200캔인데... 왜 다르지?"
"너 아까 100캔짜리만 24장이라면서? 50캔짜리는 더해야지!"
"아, 맞다. 50캔은 모두 16장입니다."
"그러면 2400캔에 800캔 더하니까 딱맞네."
"우와 3200캔이나 벌었네!!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