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는 꿀팁] #01. 새 학년 첫날 아이들 개인사진 예쁘게 찍는 아주 소소한 tip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3월 새 학기 첫 날이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는 설레는 첫만남! 정신없이 지나가겠지만, 차근차근 해야할 일들도 많은데요. 그 중에 한 가지, 첫째 날 혹은 둘째 날엔 아이들 개인 사진을 찍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표정이고, 두번째는 환경입니다.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담아야 보기에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1. 놀이로 기분 전환

 사진을 몇 교시에 찍겠다 라고 계획을 했다면 그 전 시간에는 놀이로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면 좋습니다. 

첫 날 교사보다도 아이들은 더욱 더 긴장된 상태일 겁니다. 

몸을 움직이며 근육을 이완하고, 

처음 만난 친구들, 선생님과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조금 더 가까워질 수도 있고, 표정도 한결 편안해 지겠지요.

 

 

2. 혼자서 찍기

 안 그래도 새 학기, 새 교실, 새 친구들, 새 선생님 모든 것이 낯선 상황에서. 

어른들도 긴장하게 되는 어색한 카메라 앞 이라니… 

당연히 어색하고 굳은 표정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어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해줍니다. 

주변의 시선, 친구들이 나만 쳐다 볼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한결 편안한 표정을 담을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교실에서 사진을 찍는 것 보다 교실 밖에서 찍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아이들에게 학기 초 개인 설문지나 학습지를 시켜놓고 복도에 한 명 씩 불러서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의 배경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3. 칠판 말고 예쁜 벽에서

 

 보통은 초록색 칠판을 배경에 두고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록색 칠판에 찍은 사진 보면 지울 수 없는 칙칙한 느낌... ㅡ.ㅡ하하하하하하하하하..

초록색 칠판보다는 차라리 화이트보드에서 찍지요. 만약에 교실에서 찍는다면 말이죠.

 교실 밖에서 찍는다면, 복도에서 밝고 깨끗한 벽을 찾아서 사진을 찍습니다. 

특히 복도 끝 창문이 있는 쪽에서 찍으면 좋아요.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그냥 바로 들어오는 빛보다 부드럽기 때문에, 

부드러운 빛을 이용해 밝고 화사한 사진을 찍을 수가 있어요. 

단, 학생이 창문을 등지고 찍는 것보다는 창문 옆에 서서 찍거나, 창문을 바라보고 찍으면 좋아요. 

창문을 등지고 찍는다면 역광이라서 얼굴이 칙칙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복도에 하늘색 배경이 있어서 찍어보았는데, 싱그럽고 좋네요^.^

 

 

 

 

 

 

4. 웃겨주는 멘트

 3번까지 했다면, 이제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날려야 할 때가 왔습니다. 

굳은 표정보다는 편안한 표정, 그냥 편안한 표정보다는 웃는 얼굴!!!

 아이들을 웃겨줄 수 있는 멘트를 날립니다. 

태생이 웃긴 사람이라면 별로 어렵지 않겠지만, 남을 웃긴다는게 참 쉽지 않잖아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이들은 사소한 것에도 잘 웃는다는 것! 참 감사한 일이죠.

 여러 가지 많이 해봤는데 비교적 효과가 좋은 것이 있습니다. 

“똥돼지”입니다. 

대화도 해보려고 했고, 즐거운 상상도 해보라고 했고, 별 얘기 다 해봤는데 웃음이 나오는 가장 확률 높은 멘트예요.

 

교사 : 하나 둘 셋~

학생 : 똥돼지~

 

 이렇게 대답하라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초점을 미리 학생한테 맞춰 놓은 후(반셔터) 

대답하는 순간 연사로 차차차차착! 찍으면 즐겁게 웃는 얼굴을 담을 수 있습니다. 

물론,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고 친해지면, 이런 유치한 멘트 하지 않아도 잘 웃어요. 

바로,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아직 래포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학기 초에는 정말 사진찍기 어려워요.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저 유치찬란한 멘트인겁니다.

 

 

 혹시 이런 멘트가 낯간지러워 하기 싫다면, 김치, 치즈, 스마일 대신에 “헤이~” “제이~” 라고 말하게 하세요.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 따라 해보셨다면 이미 아실겁니다. 

김치, 치즈, 스마일 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웃는 입모양이 되는 발음이 바로 헤이, 제이라는 것을!!

 

 

 

알려드린 4가지 소소한 팁을 이용해서 새 학기엔 범죄자 식별용 머그샷이 아닌, 사랑스럽고 해맑은 아이들 사진을 찍어보시는 것 어때요?

*여유가 된다면 다양한 소품, 다양한 포즈의 사진으로 더욱 특별한 사진을 찍으실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