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꿈꾸는 교실] #05. 재미있는 단체사진을 찍어보자
모든 모임의 꽃은 바로 단체사진이다. 결혼식장에서 원판(단체)사진을 찍을 때에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사람을 모아서 줄을 세우고 집중 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하물며 아이들은 어떨까. 초등학생들과 단체사진을 찍으려면, 아이들 줄 세우기부터 힘이 들고 집중시키고, 모든 아이들이 카메라에 집중하게 만들기가 쉽지가 않다. 때로는 그러다가 화가 나기도 하고(?) ㅋㅋ 하지만 결혼식에서 원판(단체)사진이 빠질 수 없듯이, 학교에서도 아이들과 찍는 단체사진은 귀찮고 번거롭고 때로는 화도 나지만, 찍고나서 나중에 보면 가장 기억에 남고 추억이 남는 사진이 된다. 그래서 학급생활을 하면서 가능하면 단체사진을 많이 찍으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단체사진을 찍는 것 보다는 나만의, 우리 반만의 특색있고 개성있는 학급 단체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단체사진을 찍을 때 몇 가지를 생각하며 찍어보자. 단체 줄서기, 이야기 속 주인공 되기, 다양한 포즈를 제안하기. 이 3가지를 생각하면 우리 반 만의 멋진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아, 추가로 좋은 표정 얻는 방법까지.
첫 번째 줄 서기 형태를 미리 정해둔다. 매번 갑자기 단체사진을 찍는다고 줄을 세우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우왕좌왕 하다가 아이들과 교사 서로 간에 짜증이 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학급단체사진의 몇 가지 형태를 정하여 아이들 각자의 위치와 자세를 익혀두면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게 단체사진을 찍고 다른 활동에 신속히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1번 줄서기는 가장 일반적인 줄서기로 인원수에 따라 3줄 또는 4줄 만들기. 2번 줄서기는 다같이 1렬로 줄서기. 3번 줄서기는 남자들만, 여자들만. 이런 식으로 몇가지 줄서기 세팅을 해 놓으면 단체 사진 찍을 때 훨씬 편하다.
두 번째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게 한다. 평범한 단체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그냥 촬영하면 아이들이 재미없어한다. 사진을 찍을 때 ‘자 웃어봐 하나 둘 셋!’ 하는 것보다는 ‘너는 지금 백설공주의 주인공이야, 거울보며 예쁜척!! 못된 마녀표정!’ '지금부터 우리 모두 무한도전의 노홍철!' 이런 식으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직접 되어 표정을 지어보라고 외쳐보면 아이들의 표정이 훨씬 재미있고 생동감 있어진다.
세 번째 모두가 똑같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포즈를 제안한다. 제 각각 다르게 흐트러진 모습 보다는 모두가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보면 재미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때 교사가 다양한 포즈를 알고 있으면 좋다. 또한 가만히 서서 찍는 것 보다는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찍는 것도 좋은데, 다함께 걷거나 뛴다던지, 하나둘셋!하면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던지 하면 가만히 찍는 것보다 좀 더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다. 이때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고 오거나, 같은 소품을 하고 오는 날 같은 것을 정해서 통일감 있게 하고 같은 포즈를 취한 모습으로 단체사진을 찍으면 더 좋다. (예. 흰티 입고 오기. 다같이 모자쓰고 오기. 스카프 하고 오기. 사과머리 등 우리 반에서는 이것을 다똑-다 똑같아지는 날, 똑똑-똑같이 똑같이 라고 부른다. 이영근 선생님의 학급운영아이디어 참고)
아, 그리고 네번째, 사진 찍을 때 신나 보이게 찍는 팁!! 입 벌리고 아~~~ 하라고 해보자. 개인 사진에선 민망해하지만, 단체사진에선 대체로 잘한다. ㅋㅋㅋ 그리고 입벌리고 웃으며 찍은 사진은 나중에 보면 신나고 즐거워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훨씬 더 좋다!
또는 언제 어디서든 우리 반이라면 꼭 찍는 포즈를 정하는 것도 좋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요즘, 사람들은 어디에 가서도 늘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어 남기는 경우들이 있다. 우리 반도 그런 포즈를 하나 정해서 언제 어디에 가서도 같은 포즈로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은 학생들과 함께 즐겁게 찍을 수 있는 몇 가지 예시 사진이다.
입벌리고 웃으라고 하고 찍은 사진 ㅋㅋㅋㅋ
그리고, 찍은 단체사진은 포토용지를 사서 크게 프린트해서 게시판에 붙여놓으면 좋다.
우리 반 예쁜 아이들과 입벌리고 크게 웃으며 즐겁게 단체사진 찍어보는 거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