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실 사고...
원래 오늘 포스팅으로 글을 쓰고 있었던 것은
"저작권" 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주제도 바꾸고 이렇게나 늦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운동회 연습을 마치고, 과학 자료실 정리를 하고 포스팅을 마무리해 업로드 하려고 했으나
저 구석에 서있던... 항상 내 눈을 끌던 그놈!!
무언가반짝반짝한 것이 주르르륵~~
헐....윗부분 일부가 깨어져 있었던걸 아무도 모른채 구석에 두었더군요....
앗차 하는 사이 흔들리며 2차 누수.
솔직히 순간적으로 속에서 쌍욕이 .....;;;
다행히 자료실 정리를 같이 하던 학생들은 저 반대편에 있어서 일단 아이들과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걸 어찌 처리해야 하나 고민하며 인터넷을 뒤지는 순간.
응?? 뭐지? 내 눈이 이상한가?
사실 이렇게 까지 심각한 상황인지 몰랐지요.
그리고 교감선생님과 상의후 바로 119에 연락후....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
신속한 119 출동 메세지와 함께 잠시 후부터 119 센터를 시작으로
환경부(응?!), 경찰서, 119지서, 도교육청, 시교육청, 도청 등등에서 엄청난 전화가 폭주하기 시작.
그리고 119 대원분들이 도착후 다른 지서의 119분들이 도착.
여기저기서 물밀듯이 쏟아지는 관계자 분들의 질문과 전화.
....뭐 그랬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손을 살짝 타고 발등에 떨어져서 찝찝했던 기분은 전혀 느끼지 못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다행인 것은 기자분들은 다행히 아무도 안오셨어요...
그러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정리해 보려 합니다.
1. MSDS를 정확하고 자세하게 준비해 두어야 한다.
사실 2년전 MSDS란 것을 처음 들어 봤습니다.
과학 담당이었던 그때..어쩌다가 정말 "재수없게" 방학중 순회감사 대상학교로 걸려서 감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오전에 인근 중학교를 들리고 두번째로 들리기로 했습니다.
사실 도교육청에서 오나보다..했는데 갑자기 시교육청에서 전화가 와서
"00중학교에서 MSDS가 없어서 벌금 50만원을 물게 되었다. 그게 있느냐?"
라는 이야길 들었을때 그 암담함이란....
(사실 장학사님들도 모르고 계셨을꺼다. 왜? 산업안전관리공단의 점검은 처음이니까!!)
그후 과학 연수마다 MSDS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 또 강조를 하셨지만, 사실 벌금에 대한거지 그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MSDS의 내용은 총 16개 항목, 82개 세부항목에 이르는 만큼 방대한 분량입니다.
근데 그걸 품목만큼 각각별로 모두 작성해서 숙지해야 한다는 것이 법입니다. 법..
근데 세부 내용중 이런 것이 있습니다.
4. 응급조치요령 가. 눈에 들어 갔을때 나. 피부에 접촉했을 때 다. 흡입했을때 라. 먹었을 때 마. 의사의 주의사항 6. 누출 사고시 대처법 가.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 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 다. 정화 또는 제거방법 |
이것만 알아도 참 도움이 되었을 텐데..(그래도 119는 불렀어야 겠지만..;;)
귀찮지만, 분량이 많지만 확실히 이번 기회를 통해 MSDS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2. 재료 구입은 기본이지? 하지만 폐기까지 꼭 해봐라.
충남은 도에서 1년에 한두번씩 폐시약 처리를 일괄로 대행해 줍니다. 그것도 무료로!!
하지만 밀폐형 환기시약장 정리를 하지 않는 이상 내놓을 폐기물이 많지는 않은것이 현실입니다.
실험때마다 모아둘 통도 어렵고 이래저래...
하지만 그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업체는 전국에 몇군데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시청같은 경우 뜬금없이 여수에 있는 업체를 소개시켜 주는 경우도 생깁니다.(보령에서 여수까지 직선거리만 얼마냐!!!)
특수 시료나 약품의 경우는 특별히 취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수은을 처리하면서 모 수은 전문사이트에서는
"수은은 현재 법적으로 처리가 불가능합니다. 황화수은으로 만들어 시료는 정리해 드릴 수 있으나, 파손된 수은이 남은 기기는 밀봉해 두고 법이 바뀌실때 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라는 답변도 들었습니다. (문제는 이 사실이 확인이 안된다. 웹서핑 능력이 부족한가;;;)
결국 서울에 있는 모 업체를 찾아 처리를 부탁하고 비싼 돈을 들여 처리했습니다 ㅜㅜ
어쨋거나 방금 서울에서 전문 업체가 와서 처리하고 가긴 했지만
과학, 정보를 꽤나 담당했다고 생각해 오던 제게 있어서는 다시 한번 기본부터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앞은 이만큼으로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수은처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끝내고자 합니다.
수은의 위험성은 웹서핑 조금만 하면 확인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방제복 입으신 소방관 분들 10분도 넘게 오셨습니다. 단지 "수은"이었기 때문이지요.
수은은피부로도스며들지만 특히상온에서 기화되는 성질이 강하고,기화된 기체는더 무섭습니다.!!!
가정에서 수은을 소량 쏟으신다면 황 가루를 뿌린뒤 10여분 후에는 황화수은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를 고무장갑 등으로 잘 보호하신 뒤 마스크를 쓰고 잘 모아 밀봉하시면 됩니다.
폐기는......문제네요;;;;;
(황은 인근 농약사, 철물점 등에서 꽤 많이 취급합니다.)
대량으로 쏟으셨을 때는 지체없이 자리를 이탈하시고 119를 부르시는게 좋습니다.
비록, 잠시 후부터 헬게이트가 열리겠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그정도야.......
다들 안전한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