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_번외) Google Tasman Center 갔다왔습니다.

구글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고, 한 달 뒤는 더 다를 것이다.
Gemini로 점철된 삶을 사는 나로서는 구글이 학교로 들어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좋은 기회가 닿아 Google Tasman Center를 방문했다.
처음 생각했던 에듀콜라 글 기획방향에 맞지 않지만 번외로 급하게 한 편 쓴다.
크롬북과 크롬 OS의 조합은 가볍다. 그 가벼움을 경험하기 전, 우리는 구글이 무엇을 지향하고 무엇을 개발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구글의 목표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연결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검색엔진으로 유명한 구글이 제미나이를 개발하고, Workspace 앱을 만들고, Google for Education을 만드는 것도 이 목표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납득이 된다.

Cameyo
주목할 만한 부분은 Cameyo였다. 흔히 알고 있는 Android 운영체제, Chrome 브라우저 외에도 Cameyo는 상당히 매력적인 시스템이었다. 구글에서 개발하지 않은 프로그램도 마치 로컬 컴퓨터에서 돌리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초등학교보다는 고등학교에서 더 관심을 보일 것 같다. 특히 마이스터고, 특성화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구글에 익숙해진다. 기업에서 구글을 사용한다. 기업은 구글에 익숙한 사람을 선호한다. 결국 구글은 경쟁력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직업계 고등학교에서는 구글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특성화고는 CAD나 Adobe 등의 전문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Chrome OS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클라우드 상에 있는 프로그램을 불러와서 브라우저로 실행시키는 것, 그게 바로 Cameyo다. 비트레이트 기술을 이용한다고 한다. 크롬 OS에 최적화되지 않아 원래는 사용할 수 없는 앱들까지 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구글은 범용성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Security Command Center
어드민 콘솔도 소개해주셨다. 어떤 계정에서 위험한 사이트에 접근했는지, 민감한 파일을 업로드했는지 대시보드로 확인할 수 있었고, 크롬 브라우저 내의 제미나이를 통해 자료의 통계와 제안점을 받을 수 있었다. (어떤 문제 상황이 생겼는지, 왜 이런 상황이 생겼는지, 더불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까지.) 어드민 콘솔의 통계 자료를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보게 된다면 민감한 개인정보가 학습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제미나이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이 자료를 학습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Chrome Flex
윈도우 11로 업데이트되던 순간이 기억난다. 10에서 11로 넘어가는 순간 버벅이던 컴퓨터도 있었고, 심지어 아예 안 되던 컴퓨터도 있어서 기기 자체를 바꿔야 하는 상황도 생겼다. 아이북을 쓰는 경남교육청의 경우 11로 업그레이드하지 말라는 공문을 받았고, 지금 아이북은 10과 11이 혼재된 채 교실에서 공존한다.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가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상황을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Chrome Flex다. 운영체제를 Chrome으로 바꾸면서 기존 기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수명을 1~2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Chromebook과의 차이점은 칩셋이 있느냐 없느냐 정도이고, 소프트웨어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원래라면 기기를 하나씩 직접 바꿔야 하지만, 원격으로 바꾸는 기술도 현재 가능하다고 한다. 3만 대의 컴퓨터를 4주 만에 바꿨다나 뭐라나.
다양한 Input
키보드를 넘어서 입력 방법을 다양화한 기계들도 많았다. 눈빛을 인식하고 눈썹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을 Chrome OS와 연결하였다. Universal Design과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 눈여겨봤다.

Education
그럼 이런 Chrome OS는 교육에 왜 필요할까? 사실 가장 강력한 것은 Class Tool인 것 같다.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QR코드 하나로 잠금을 해제하는 장면이었다. 알파벳을 배우지 않은 1, 2학년 학생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6학년까지도 '로그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기본 정보 소양을 배우지 못한 탓도 있겠지. 기술적인 문제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기본적인 문제로, 우리는 실제 수업 시간을 많이 허비한다. 하지만 QR코드를 인식하자마자 잠금이 해제되고 로그인이 된다면, 로그인에 진을 뺄 필요가 없다. 싱가포르 심포지엄과 이노베이터 아카데미에서 경험한 Class Tool은 그 이상으로 놀라웠다. 실시간 번역, 교사 제어하에 움직이는 크롬북, 그리고 흐름을 함께할 수 있는 제어 센터. 각 수업마다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자료들까지. 교육의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고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Class Tool은 교실에서 매력적인 도구다.
경남교육청은 아이톡톡 기반의 자체 교육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이미 보급되어 있는 아이북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Chrome Flex가 굉장히 매력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Chrome OS로 전환된 컴퓨터는 우리가 흔히 쓰는 윈도우즈 노트북과 다르기 때문에, 자판 기능키뿐만 아니라 많은 교육 자료의 수정이 필요하다. 교사가 원하는 기능은 크롬북 제어 기능인데, 이를 이용하려면 수백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예산이 필요하다. 예산은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발목을 잡기도 한다.
하지만 제어 기능만 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Edu Plus 구독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경남교육청이 별도로 계약해서 쓰고 있는 Docs, 학교별로 다르게 지원하고 있는 LLM 서비스. Gemini, Gemini Notebook, Google Drive를 비롯한 Google Workspace. 사실은 구글 안에서 모두 해결 가능하다. 더불어 전 세계의 피드백을 받으며 계속 개발되는 구글이기에, 우리의 플랫폼 또한 계속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교육을 하나의 업체에 위탁해서 운영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 지금은 자체 플랫폼을 계속 운영하는 것과 Google을 사용하는 것의 장단점을 냉철하게 비교 분석할 시기다. 돈을 쓰고 안 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디지털을 접하느냐의 문제다. 사실 디지털을 접할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장벽은 속도다. 느리면 하기 싫다. 디지털을 잘 쓴다는 것은, AI로 대단한 창작물을 만들어 내기 이전에 기기 자체를 얼마나 잘 다루는가에 달려 있다.
자전거를 예로 들어보자. 자전거를 잘 타려면 브레이크가 어딨는지, 무엇을 밟아야 앞으로 나가는지, 기어 변속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탈 수 있다. 그냥 빨리 가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다 보면 금방 쥐가 나고 근육통이 온다. 더 나아가 자전거를 탈 때는 기기적인 지식 말고도, 물을 마시고 영양을 섭취해야 더 멀리 빠르게 갈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걸 모르고 자전거를 탄다면 절대 오래 갈 수 없다.
디지털도 마찬가지다. 기기에 어떤 버튼이 있고, 안에는 어떤 디렉토리로 파일들이 모여 있는지 알아야 한다. 기기 관리 능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만 학생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 리소스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라면, 아무리 잘 관리해도 체감 속도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캐시를 지우거나 안 쓰는 프로그램을 그때그때 정리해도 한계가 있다. 직관적이고 단순한 UI로 이루어진 크롬북과 크롬 OS는, 인터페이스를 익히고 확장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런 장벽을 한 번에 해결해준다.
나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아이맥을 쓰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윈도우즈 운영체제 기반의 데스크톱을 쓴다. 더불어 다양한 구글 활동을 하며 Chrome OS도 쓴다.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당황하지 않고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은 특별히 배워서 가능한 게 아니다. 컴퓨터 자체를 이해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구동되는 방식을 이해하고 있기에 운영체제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다. AI가 아무리 우리 삶을 지배한다 해도, 결국 우리의 데이터 리터러시는 내 손으로 정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쌓고 정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마치 책상 정리하는 법을 알아야 방이 깨끗해지듯. 이러한 기초 소양을 갖추려면, 아이들은 최적화된 기기와 OS 안에서 디지털에 익숙해져 나가야 한다. 진짜 기초 소양이 무엇인지 다시 정의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교육의 길이 보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