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임 줍는 교실살이-1] 연재를 시작하는 마음
안녕하세요?
저는 ‘루루쌤’이라는 필명으로 2017년, 에듀콜라에 띄엄띄엄 열두 편의 글을 연재했습니다.
다시 글을 적는 지금 무척, 매우 떨립니다. 잠시 휴재하면서 뭔가 내공이 쌓이고 글감이 준비되기를 은근히 기대했지만, 그러기엔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누구보다도 일단 ‘나 자신’과, 나를 만나는 아이들을 위해 사소한 삶의 순간들을 좀더 살펴보고, 가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실에서 잠깐씩 지나가는 작은 일상들, 반짝이는 순간(때로는 정반대의 순간)들을 주워모아 보려고 합니다. 표현은 거창하지만, 낙서를 곁들인 조금은 시시하고, 공감도 되는 짤막한 글들을 끄적이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글(선생님은 ‘나답게’ 살고 있나요?)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것에 대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직업일 것이다. 초등교육은 중, 고등학교 교육에 비하면 인성 및 역량 교육의 비중이 훨씬 큰 편이다. 따라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가르치기 위해, 나의 삶 또한 성찰하고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더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해야 하니 무겁고 힘든 마음도 들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나를 위해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신기하게도 직접 내 직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참말 고마운 일이 아닐까?
이 글은 진심이었지만, 만일 저에게 최선을 다해 성찰하고 배우며 살고 있는지 묻는다면 게으르고 나약한 제 모습이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불편한 삶의 질문은 매일 교실로 출근해서 아이들 앞에 앉는 저에게 불쑥불쑥 찾아옵니다.
때로는 아이들의 입과 글을 통해서, 때로는 함께 나아가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서. 그래서 저에겐 성찰이 절실했고, 더 배우고 더 나아가길 희망하며 노력하고 또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지나친 자기분석과 성찰을 가장한 교만 때문에, 오늘 교실에서 보내야 할 소중한 일상까지도 먹구름 낀 날씨로 만드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여기에 적는 글도 몇 번을 고치고 자기검열을 했는지요. ^^; 남은 이번 학기의 저만의 우선목표는, 일단 '반짝임을 줍는 것'으로 하렵니다.
여기까지 들러, 글을 읽어주신 것도 인연입니다. 참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