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은수업끝나면뭐해요?] 1. 학년연구란 무엇인가<1>
* 이 글을 올리고 나서야 '학년 연구'라는 말을 쓰지 않는 지역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대구에서 '학년 연구'는 보통 학년에서 교육과정과 진도표, 주안 작성 등 교육과정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큰 학교에 근무했을 때는 학년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를 나누어서 할 때 학년부장은 주로 현장체험과 각종 수합 업무를 하고 학년연구가 가장 큰 덩어리의 일을 맡았습니다. 그 외에 추가적으로 운동회, 준비물 담당, 친목 등을 더 나누기도 합니다. 작은 학교에서는 한 사람이 한 번에 더 많은 일을 하고요.
타지역에선 '교육과정 담당'이라고 하거나 학년부장 업무가 교육과정작성을 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각자 학급교육과정을 짠다고 하더라도 그 학년의 기본적인 시수, 진도표 작업이나 전담 교사와 수업 시간표 조정을 하는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담당은 필요한 것 같고요. 이렇게 서로 다른 지역의 실상을 알게 되니 재미있기도 하고, 자료조사가 부족했던가 반성도 하게 됩니다.
선생님이 말씀을 아끼신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살면서 많은 문제를 풀었지만 첫 장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 문제는 처음이 아니었을까 한다.
더 무서운 건, 중간에 고칠 게 하나라도 생기면 가로 세로의 합을 아날로그로 일정하게 맞추어야 하는데,
몇 가지가 얽히면 머리를 몇 배로 복잡하게 굴려야 한다는 점이었다. 계산을 일정하게 맞추는 데 약한 나로서는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정말 속상한 것은,
어차피 아이들을 만나면 이 모든 것을 새롭게 계획해야 할수도 있는데, 지나치게 치밀하게 2월에 교육과정을 짜기 위해
막상 우리 반 아이들을 만나고 어떤 학급을 만들지 써야 할 에너지를 모두 쏟아버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