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수업 시작하기 1 : 절반의 성공과 실패
프로젝트 수업을 처음 했을 때가 떠오릅니다.
저는 왜 프로젝트 수업을 하려고 했는가?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수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구성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이 중심이 되어
자발적으로 이끌어가는 수업으로
제가 바라던 수업방식이라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작하려고 하니 너무 막막했어요.
프로젝트수업은 긴 흐름을 갖고 가는 수업이라서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어떤 아이디어로 수업을 짜야할지 몰랐습니다.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연수도 없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첫 프로젝트는 무조건 따라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저는 프로젝트 수업을 하기 위해 여러 책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을 골랐습니다.
그 책은 'PBL의 실천적 이해'
그때는 프로젝트가 Problem base인지 Project base인지 구분하지도 못하던 때였어요.
제가 했던게 바로 Problem based Learning이었더군요.
둘다 삶과 관련된 실제적인 문제를 통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므로 학생중심 수업의 핵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그 때 했던 프로젝트가 자원재활용 프로젝트였습니다.
실과를 중심으로 재활용품을 활용하여
연극을 통해 재활용에 대해 설명도 하고
재활용품을 활용해 미술작품도 꾸미고
재활용품을 활용한 놀이도구를 만들어 체험도 했습니다.
따라하기 전략은 적중했습니다.
첫 프로젝트를 따라 하고 나니 프로젝트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의 설계 - 실행 - 평가의 과정까지 일련의 흐름을 경험하고 나니
나도 내 프로젝트를 설계할 수 있겠다는 어느정도의 자신감이 올라왔습니다.
책으로만 봤을 때는 너무나 막막하고 어렵던 것들이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정리가 되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프로젝트 수업은 무조건 실천해 보아야 합니다.
수업은 결국 실천에서 얻는 경험이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반면 실패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거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다보니
자꾸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발표일은 다가오고 결과물은 나와야 하는데 마음이 다급해 졌던 것이지요.
그렇게 프로젝트를 끝내고
다른 프로젝트를 한번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한 학생의 한마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선생님 프로젝트 안하면 안돼요?"
아이들의 자발성에 기초해야할 프로젝트가
저의 욕심으로 자발성이 빠지고 보여주기 식이 되어버린 결과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다음의 사항을 유의해야 합니다.
첫째, 주제의 범위를 좁혀야 합니다.
처음에 의욕적으로 주제를 잡다보면 '자존감'과 같은 거창한 주제가 나옵니다.
그러나 거창한 주제는 다루기가 쉽지 않고
프로젝트를 완수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결과물에 대한 기대를 적게 하는것이 좋습니다.
교사가 큰 기대를 갖고 결과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면
아이들의 내적동기가 사라질 우려가 있습니다.
처음 할 때에는 기대치를 낮추고
프로젝트를 완수했다는 것만으로도 축하해주면 족합니다.
셋째, 결과물의 공개범위를 좁히면 좋습니다.
가능하면 학급내에서 학생들과 함께 결과를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부에 공개할 때에는 결과물이 공개 가능할 정도로 완성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됩니다.
아이들도 자신의 부족한 작품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더불어 프로젝트수업을 시작할 때에 교사가 만나게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다음 화에...
*참고
Problem base는 비구조화된 문제상황과 시나리오를 교사가 주고 그 안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학생이 해결해 나가는 방법입니다. (비구조화된 문제란 다양한 과정에 의해 답이 나올 수 있는 열린 문제를 말합니다.)
Project base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학생들이 해결해 나가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