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소개] 선율타악기_1) 공명실로폰
음악수업의 단골 손님 - 실로폰
음악의 기본은 가창이지만, 가창을 1년 내내 지도할 수는 없다. 노래만 하면 아이들이 지겨워 하고, 일부 타고난 재능 때문에 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소리의 하나로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내면의 음악적 본능을 발현할 수 있는 도구로 악기가 필요하다. 가창의 반주 기능을 하면서 가창을 도와주고 소리를 풍성하게 해주는 악기로써, 초등 음악수업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로폰'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공명실로폰 (8음)
1) 음판과 울림통이 결합되어 있다.
2) 각 음을 떼어내어 손에 쥐고 칠 수 있다(음판의 이동이 자유롭다). 그래서, 한 음을 정확하게 치는데 편리하다.
3) 음판을 나누어 주고 모둠 내에서 협동으로 음을 칠 수 있다.
4) 소리가 맑고 청아하며 울림이 오래 간다.
5) 가격은 개당 10만원 내외.. 학교 예산으로 6개를 구매하면 모둠에 한 개씩 주어 한 학급이 쓸 수 있다. 4개만 사도 음을 나누어 쓰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수업사례
많은 선생님들이 음악 수업 첫 시간으로 시작하는 것은 바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도레미송'이다. 음악수업의 고전이자, 음악수업사례집을 쓰면 마치 헌법 조문처럼 맨 앞에 등장하게 될 도레미송은 음정의 기초를 닦는 것은 물론 서로의 화음을 체험해보는 소재로 가장 알맞은 곡이기도 하다. 이 곡에 들어가는 반주를 공명실로폰으로 치면 좋다. '도미미- 미솔솔- 레파파- 라시시-' 모든 음이 골고루 나오고 있어 한 사람당 2개의 음을 주고 노래하며 부르면 딱이다. 이외에도 실로폰 반주가 나올 때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다. 개인이 한 실로폰을 쥐고 치면 옆 음판을 잘못 건드려서 음이 흐트러지는데, 공명실로폰은 간격을 넓히면 되므로 그런 염려가 없다.
기존의 실로폰에 대하여
먼저 실로폰하면 생각하는 것을 떠올리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플라스틱 통 안에 녹이 슨 철재류의 실로폰(실은 글로켄슈필이라 부르는 것이 정확함)을 기억할 것이다. '채'라고 부르는 플라스틱 말렛, 음정을 내는 철재 음판, 음판 밑을 받쳐주는 작은 고무들은 모두 값이 싸서 금방 녹슬고 빠지며 부서진다. 저학년 아이들에게 실로폰을 가져오라고 해봤자 품질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보관도 엉망이라 오래 쓰지 못한다. 소리는 점점 이상해지는데, 소리에 민감하지 않다면 이것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저 '쳐보는' 기회 쯤으로 생각하고 넘기기 쉽다. 따라서, 위에 소개한 공명실로폰 이외에도 '음질이 좋은' 고가의 악기를 학교에 마련하여 교사가 관리, 보관하고 수업 때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다.소리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왜 좋은 악기를 써야 하는지 체감이 된다. 조금 더 지나치게 강조하자면, 음악수업에서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교사의 의무일 수 있고, 좋은 소리를 들으며 교육받는 것은 학생의 권리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