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콜라 워크샵 후기
의문
워크숍을 다녀오고 난 후 두 가지 의문이 들었다.
1. 나는 왜 사진 한 장 찍어둔 게 없을까?
2. 나는 거기에 가서 나의 생각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공유했을까?
낯을 가리고, 생각을 표현하는게 서툴다보니 사람과 편하게 관계를 맺는 것이 꽤 오래 걸리는 나
그러나 낯가림 때문에 사람 만나는 것을 가리지는 않는 기이한 성격 탓에 다소 어색했던 워크샵도 무사히 다녀왔다.
어쩌면 낯가림 때문에 사진 한 장 못 찍고, 생각을 나누는 것도 어려웠던 것이 아닐까.
배움
참 많은 선생님들이 저마다 개성과 고민을 드러내며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내는 것을 보고, Ted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너무 먼 곳에서 살고, 개인 사정으로 참여 자체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워크숍을 다녀오고 난 후 나의 집필활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내가 에듀콜라를 시작한 이유는 나의 생각을 알리고 소통하기 위함이다. 상대방과 불편하게 지내길 꺼려하는 교직 특유의 문화에 내 생각을 속시원히 말하고 싶은 대나무숲이 필요했다. 게다가 글로 표현하는 과정도 내 성향과 맞았다. 과거에는 블로그가 그 역할을 했지만 이름을 걸고 쓰면 내 표현과 생각이 더욱 정제될 것이라 생각했다.
Ted로 자기 생각과 삶을 밝힌 여러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나 또한 많이 배웠지만 - 결국 그 순간에 가장 많이 배운 것은 발표하신 선생님들일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밝혔을 때 이에 반응하는 동료 교사의 눈빛, 발언들. 직접 참여하는 자만이 가장 많은 느낌과 생각을 얻게 된다. 나의 질문과 눈빛에서 선생님들은 무엇을 느끼고 배우셨을까?
나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내 생각을 밝힌다. 그리고 타인의 반응을 보며 생각을 수정하고 정교화하며 성장한다. 공개하지 않는 교실과 수업 속에 교사는 더욱 고립되지만, 자신이 노력한 것을 드러내고 이 과정에 대해 동료로부터 격려와 조언, 비판을 들을 때 잠깐의 기쁨과 불편함 후에 오랜 깨달음이 찾아온다. 드러내는 것은 그만큼 성장에 꼭 필요한 행동이다. 다음에는 '배우기 위해' 내 생각을 드러내도록 워크샵에 참여해야겠다.
다짐과 실천
1. 김은진 선생님처럼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나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오늘 수영 등록)
2. 김백균 선생님처럼 연속성 있는 글의 연재를 위해 '기획'을 다시 해봐야겠다. (학교문화, 혁신교육, 운동, 사제동행 등)
3. 김성영 선생님처럼 깊이 있는 교사 이해를 위한 교육철학 설문을 실시해야겠다. (어제 실시! 좋은 반응!)
4. 이현아 선생님처럼 우리반 학생들과 그림책 만들기에 도전해야겠다. (그러려면 미술 HADA모임부터 열심히 참여하고...)
5. 박세진 선생님처럼 에듀콜라 집필진 분들의 글을 유심히 읽으며 더 많이 배워야겠다. (저를 언급해주셔서 고맙습니다..)
6. 박영민 선생님처럼 낯가림 없이 많은 이들과 유쾌한 이야기를 나누는 다음 워크샵을 상상하며 기다리겠다. 또한,
7. 김보법, 김태희 선생님과 나눈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다음에는 더 많은 분들과도 나누겠다.
8. 황성진 선생님처럼 많은 선생님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설문 활동을 학교에서 추진해야겠다. (MENTI !)
9. 도대영 선생님처럼... 육아와 에듀콜라를 동시에 도전하겠다! (현재시각 오전7시16분, 아이가 깼다. . .)
10. 서영인 선생님처럼 당일에 집으로 돌아가진 않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