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소명)선생님, 소명하겠습니다. 4화


어릴 적에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중고등학교에 가면서 초등/ 중등선생님이나 과목에 대해서 고민을 했고
교대에 진학한 이후로는 참교사의 꿈과 임용고시 합격의 이상과 현실에서 방황을 했다.
그렇게 막상 선생님이 되고 나니 꿈을 이뤘다는 성취감과 함께 꿈을 잃었다는 상실감이 동시에 찾아왔다.
선생님은 장래 희망이었고 진짜 꿈은 어떤 직업을 같느냐가 아니고 어떻게 살아가는냐에 대한 물음이었다.
다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타협은 이뤄졌다. 선생님이 아닌 어떤 선생님으로 살아가느냐
다시 말해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으로 기억에 남느냐에 대한 물음에 난 해답을 찾아야 했다.
그게 스스로에게 내 꿈이 뭐냐고 묻는 자문자답이었다.
그래서 답을 찾았냐고? 어떤 기억에 남는 지에 대한 답은 기억하는 하는 사람에게 달려있었다.
나는 나만의 교사로써 삶을 살아갈 뿐이고 그 기억의 색은 아이들이 정하는 것이었다.
4/21 선생님께서 말씀 하시길....
/ 체육부장과 남교사, 학교에서 일을 벌이는 교사등으로 살아가다 보니 종종 회의가 길어질 때가 있습니다.
다른 선생님 시간을 이용해서 짬짬히 관리자분들과 상의를 하거나 급하게 밀린 일을 하다보면 종종 교실에 늦게 들어갈 때도 있습니다.
한날은 6교시가 마친 후 하교지도를 하기 위해서 부랴부랴 뛰어 가니 아이들이 다 가고 없었습니다.
제 잘못이 맞습니다. 아이들에게 칠판에 메세지라도 남기고 갔어야 했는 데... 그게 아니라면 반장에게 알려주고 갔어야했는 데
아니면 시간 맞춰 회의를 끊고 올라왔어야 했는 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다 가고 나니 걱정도 되고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도자가 부재일 때 무리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을 정해주는 일, 선생님이 안 계실 때 대처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물론... 제가 안 바쁜게 최고지요... 늘 아이들 곁에 있겠습니다.
4/24 선생님과의 팔씨름
/ 시간이 조금 남아서 아이들과 팔씨름을 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아이들에게 이길 자신이 있었지요.
그냥 선생님과 힘자랑을 해봤다는 기억이 남으라고 해봤습니다. 특히 남자 아이들은 진심으로 달려들었지만
아직은... 제가 이길 수 있습니다. 느낀 건 아이들이 힘이 많이 약하네요. 연필잡고 마우스 잡는 손으로
조금 더 운동을 하고 뛰어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4/28 졸업사진을 찍음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졸업사진입니다. 사실 그럴 만한 일도 아닌 게 졸업앨범을 찍고 싶다 찍기 싫다라는 의견을 내는 분들은
늘 주변의 이야기만 또는 자기 자식의 이야기만 듣고 절대 다수 인 양 학교에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투표의 결과에 따를 뿐입니다. 찍으라면 찍고 말라면 말고... 몇몇 사춘기 아이들이야 자신의 모습을 남기지 않기를 바라겠죠.
특히 SNS나 사진기(핸드폰)가 발달된 요즘에는 사진이 그리 귀하지도 않을 것이니까요.
그리고 친한 친구들이랑 충분히 인생네컷도 찍기도 할테고 비싼 돈 주고 그렇게 어색하고 무거운 책을 살 필요도 없다고 생각이 들테죠.
저는 늙크크라 한번씩 졸업앨범을 열어봅니다. 마치 그 시간속으로 빨려들어가 운동장에서 먼지 먹으며 친구들과 소리 질렀던 그 시절로.
시대의 흐름인 건 지. 누군가의 불평인 건 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키는 대로 할 겁니다.
4/30 한마음 운동회
/ 학교가 가난합니다. 운동회를 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찌된 구조인지 학교에 돈이 없습니다.
냉난방비도 부족하고 교사용 지도서 살 돈도 부족합니다.
아이들의 최우선으로 한다하지만 학교에는 꼭 필요한 돈이 많으니까요. 그러다 보면 행사비(추가 교육활동비)가 주로 깎입니다.
올해는 유성구청에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인성교육 지원비로 겨우 받았습니다. 이것도 안 받은 학교 우선이라 우리 학교는 3년간 받아왔기에
내년에는 못준다고 합니다. 사실 올해도 떨어졌는 데... 담당자가 남은 잔여 예산이라도 받겠냐는 말에 짜투리 예산을 받아서 운영을 했습니다.
교사들이 뭘 안하는 게 아니라 할 수가 없는 구조도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뭔가를 하면 다 예산이 필요합니다.
확실한 건 아이들도, 교사들도, 그 누구도 학교에서 예산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낭비할 예산이 없어요.
학생 수가 줄어 학교로 오는 총 예산이 줄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구조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참교사 선생님들도 많으시지만 제 열정은 예산에서 나옵니다. 올해는 탈탈 털어 운동회를 했는 데 내년에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