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네선생님이 최고다13] 선생님의 병상일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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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에 일주일 정도 입원할 일이 있었다.
큰 병이 아니라... 병원 생활이 무료했다.
그렇게 주변의 사람들의 모습과 목소리에 관심을 갖다보니
다양한 이야기와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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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픈건 너무 마음이 아프다. 특히 어린 아이일 수록 더 그렇다. 자식이 생기고 나니까 그 아픔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 저 어린아이의 핏줄에 바늘을 꼽아야 하는 간호사나 꼽혀야 하는 아이나 그걸 지켜보는 부모나 마음이 아프기는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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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병침 옆 할아버지환자, 80대 부부임에도 달달함이 묻어 나왔다. 병간호에 지친 할모니도 컨디션이 안좋으시고 수술을 두번 받은 할아버지 역시 견디기 힘들어 하셨다. 밤새 이놈들 왜 안와. 뭐가 그리 바빠라며 투덜 거리시더니 결국 자식들을 보니 얼굴이 환해진다. 부모님의 마음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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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간호사실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였다. 링겔 꼽은지 3일이 지나 다른 팔로 옮기려는 데 자주 꼽아서인지 핏줄이 숨어 나오지 않는다. 당황한 간호사는 실수를 연발하고 괜찮다고 허허허 하시는 환자분의 얼굴도 서서히 굳어 갔다. 한번에 딱 되면 서로 좋으련만... 사람들 핏줄은 다 다르니 저정도는 서로 이해하는 편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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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이 챙겨준 환갑, 칠순, 팔순 잔치를 실컷 자랑하시며 역시 자식들이 최고다라며 늘 뿌듯해하셨다. 퇴원을 하시며 만수무강을 거절하셨는 데 저 말씀이 진심인지 농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본인이 떠나는 두려움 보다 더 큰 부모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할아버지 할모니도 만수무강 하시고 할아버지 자녀분들도 만수무강 하셔요!! (이미 그분 자녀분들이 우리 부모님 나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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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엘리베이터는 유난히 크고 느리다. 휠체어에 의지하여 앉아계신 할아버지가 거울의 비친 본인의 모습을 한참 보시더니 "허허 이제 나도 흰머리가 가득하네"라고 하셨다. 옆에서 휠체어를 잡고 계시던 흰머리 중년 (아들)은 말없이 웃고만 계셨고 할모니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씀하셨다.부모와 자식은 어느 순간부터 함께 늙어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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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건양대병원에서...
퍼온 거 아님.... 직접만든거임 ㅋㅋㅋ
사진은 실제 사진을 넣고 싶었지만... 그러먼 안되는 것을 알기에
인터넷 무료이미지를 이용했습니다. (이거슨 내가 그림공부를 하고 싶은 이유,,,ㅠㅠ)
마지막으로 간호사님들께
덕분에 치료 잘 받고 건강하게 떠납니다.
감사의 마음 따로 전하지 못해 이렇게 편지로 남깁니다.
아프고 지친 사람들의 공간을 항상 밝은 미소와 긍정에너지로 채워주시고,
새벽녘까지도 간호사실에 불 밝혀주셔서 마음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의 마음으로 친구의 마음으로 자식의 마음으로
같은 아픔을 겪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는 건 간호사님들만의 초능력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직업이 아닌 소명으로 환자들을 간호해 주셔서 존경과 감사 인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건강 관리 잘하셔서 더 많은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안아주시길 바랍니다. ㅎ
라고 편지를 남기고 퇴원 !!!
간호사도 극한 직업이다 진짜 ㅠㅡㅠ
라고 써놓고,... 사실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적은 듯한 느낌...
그저께 답장 받았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