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로 수업하기] 디지털 시민성 기르기 1탄
한번도 생각해 본적도 없고 또 진짜로 이렇게 될거라고 예상도 못했던 온라인 개학이 마무리되고 드디어 아이들이 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오는 이런저런 메뉴얼을 지키다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잘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정도 뿐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온전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혼합형 수업을 구상해서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메뉴얼을 지키다보면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정보기술이 발전하면서 정말 많은 편리함과 윤택함을 누리고 있지만 그와는 반대의 결과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은 더욱 다양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을 생각하면 정말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문제는 비단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글로벌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내포하고 있죠.
이런 사이버상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타인에 대한 존중, 공감과 배려심을 높이고, 자신에 대해서는 자기 존중감과 자기조절, 감정조절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예방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이버공간이 면대면 공간과 다르지 않다는 특성을 이해하여 사이버 공간안에서도 공감하고 감정을 조절하며 의사소통하는 학급살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은 온라인 세상에 익숙하고 유튜브 등을 활용하여 유용한 정보 뿐만 아니라 유해 정보도 아주 손쉽게 접하게 됩니다. 또 사고력과 판단력이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보화의 역기능에 그대로 노출되기도 합니다. 또한 코로나-19라는 예상하지 못한 전염 바이러스의 창궐로 갑자기 시작된 온라인 수업에서 그 역기능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학교에서는 디지털리더러시와 윤리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인터넷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바른 가치관과 윤리관을 함양할 수있도록 온오프 혼합수업을 구상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시간은 네티컷의 중요성과 인터넷 윤리의식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된 '내가 바로 디지털 시민!' 이라는 주제로 진행하였습니다. 우리학교는 이전부터 구글클래스룸으로 수업을 운영하였던터라 이번 온라인 개학때에도 구글클래스룸을 사용하는 학급들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 구글클래스룸으로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였는데 오프라인 개학이후에도 구클을 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수업의 아젠다를 학생들에게 안내하였습니다. 도입부분에서는 각자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인터넷 사용과 관련하여 좋았던 경험, 좋지못했던 경험 등 다양한 경험을 마인드 맵으로 표현하고 멘티미터를 활용해 친구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모아보는 활동으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위에서 보이는 결과처럼 역시 아이들에게 인터넷의 가장 큰 부분은 게임에 집중되어 있더라고요. 그래도 '선생님 수업 최고에요!' 라고 말해준 몇몇 친구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세상을 살 줄 아는 녀석들입니다. 그 이후에 전개 단계에서는 정보기기 및 인터넷의 올바른 이용법에 대한 사례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바른 사례와 그렇지 못한 사례들을 쭉 알아보고 그중에서 올바르지 못한 사례들을 찾아서 왜 올바르지 못한지 서로의 생각을 들어본 후 자신이 뽑은 올바르지 못한 사례들은 건강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꼭 꼭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까지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사이버 공간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본 후 미디어 리터러시 함양 차원으로 인터넷 상에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패들렛을 활용하여 오늘 수업을 통해 우리가 배운점... 그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적어보고 다같이 정리 해 보는 활동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리고 추가 과제는 정보기기의 잘못된 사용이 가져오는 문제들을 알리고, 건전한 사용을 홍보하는 4컷 만화 그려오기를 과제로 제시하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온라인 개학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이제 디지털 세상은 그냥 삶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움직임이 우리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디지털 흔적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전국의 모든 선생님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