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한 장의 사진이 되어보자] 정지장면 만들기(타블로) / 마음의 소리
■ 정지장면 만들기(타블로)
영화의 한 장면을 ‘일시 정지’한 것처럼, 혹은 일상의 순간을 사진으로 ‘찰칵’찍는 것처럼 정지하는 것.
즉, 나타내고자하는 한 순간을 모둠원들이 조각상이 되어 표현한다.
연극적 활동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어느 한 장면을 대표하는 순간으로, 그 장면을 자세히 관찰하고 탐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독립적인 드라마 기법이다.
정지장면 만들기는 교육연극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활동일 것이다.
어느 연수를 가봐도 정지장면 만들기는 꼭 넣어서 프로그램을 짠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교육연극기법이다.
많이 알려진 만큼 현장에서도 많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교사의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면 여러 가지 경로로 생기는 실패들이 교사를 좌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정지장면 만들기에서 교사가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적절한 제한'이다.
아이들이 정지장면만들기를 처음 한다면 제한을 많이 주는것이 좋고 익숙해질수록 제한을 풀어 아이들에게 자유도를 넘겨주면된다.
익숙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유도를 높이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어떤 장면을 만들지, 어떤 인물이 필요하구 누가 어떤 역할을 할지를 고르는데 이미 시간이 많이 걸린다.
때문에 교사가 명확하게 상황이나 인물을 미리 제시해주고 아이들은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정도만 고를수 있게 제한을 해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아예 아이들이 따라만들 수 있는 사진자료를 제시하거나 하나의 이야기를 가져와 장면을 끊어서 모둠에 맞게 한장면씩 주는 것이 좋다.
이후 발표를 하면 장면만 연결이 되어도 한편의 이야기가 완성이 된다.
또한 신경써야 할 것은 시간을 길게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시간을 많이 줄수록 아이들은 늘어지고 싸움만 생긴다.
3~5분이면 충분하다. 덜만들어졌어도 그냥 발표하게 한다. 그러다보면 아이들이 시간에 맞추게 된다.
이렇게 장면만들기가 익숙해지면 아이들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진의 앞뒤장면 만들어보기나 이야기의 뒷상황 추측해서 장면만들어보기와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다.
■ 마음의 소리
정지장면 만들기와 세트로 많이 쓰는 활동이다.
조각상이 되어 정지하고 있는 등장 인물에게 다가가 대사를 들어볼 때 쓰는 방법이다. 나는 보통 두 가지의 형식으로 이 기법을 사용한다.
1) 정지장면 상황에서 대사를 들을 때
정지해 있는 조각상에게 다가가 가볍게 터치를 하면 조각상은 그 순간에 맞는 대사를 한다. 이때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도 있고 상황에 맞는 대사를 할 수도 있다. 동물이나 식물 역시 의인화하여 상황에 대한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2) 천사와 악마
선택을 두고 고민에 빠진 주인공의 양쪽에 선 다른 참가자들이 천사와 악마가 되어 의견을 내며 주인공을 설득하는 상황을 만든다.
3) 분신
주인공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할 때 관객들이 각자 주인공의 생각이 되어 한마디씩 이야기를 해 준다. 예를 들어 ‘말의 영향’에서 깃털이가 가출을 하려고 할 때 다른 참가자들이 깃털이의 속마음이 되어 ‘집나가서 어떻게 살려고?’,‘집나가면 어디로 가지?’, ‘일단 pc방으로 가는거지’,‘아냐, 가출을 해 봤자 나아질 건 없어’ 와 같이 주인공히 할 법한 여러 가지 생각을 대사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