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쌤의 교육탐방] 부산 SW교육 페스티벌 다녀오다!_후편
안녕하세요! :)
지난 글에서는 주로 전시장에서 본 학교 현장에서의 SW교육 사례들을 보여드렸는데, 이번 글에서는 다른 한 켠에서 있었던 SW교육 페스티벌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재미있었던 부분은 해커톤을 딴 '에듀톤'이었습니다. 에듀톤은 전국의 각 교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SW교육 수업설계대회였습니다. 실제로 각 교대에서 학생들이 수업실연을 하는 타임도 있었으며 교생실습 때 실행된 모습을 녹화하여 컴퓨터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큰 보드에 수업 과정안과 수업 명을 전시하고 있어 각 교대에서 출품된 SW교육 교안을 볼 수 있었는데 예비 교원들이 교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성을 들였다는 것이 보이는 부스였습니다.
특히, 지역의 관광을 연계하여 관광을 안내하는 로봇을 구상한 지도안이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을, 지역을 주제로 함으로써 학교 교육이 실제 생활과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학교 안의 프로젝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도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한 것을 공부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SW교육을 왜 할까? 어떻게 할까? 에 대한 궁금증을 예비교원들의 다양한 수업 설계안으로 조금이나마 해결해 볼 수 있었습니다. SW교육도 다른 교과와 마찬가지로 다른 교과와 통합하여 융합교육으로서의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는 것에서 넘어서서 현재 SW교육이 지향하는 컴퓨팅사고력의 신장 외에도 프로젝트를 통해 문제해결력, 창의성과 같은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수업 실연을 하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SW교육으로 유명한 도구 '스크래치(Scratch)'의 개발자 미첼 레스닉 교수님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스크래치는 교육용 코딩 컴퓨터 프로그램입니다. 아래 사이트로 들어가시면 스크래치를 바로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스크래치는 2006년부터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본격적으로 SW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에 비추어보면 꽤 오래된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많은 아이들이, 선생님들이 스크래치를 통해 코딩을 배우고 스크래치로 작품을 만듭니다.
미첼 레스닉은 스크래치를 사용하는 여자아이의 예시를 통해 스크래치로 프로젝트(Project)를 만들며 놀이(Play)하고 즐거움(Passion)을 느끼며 동료들(Peers)과 서로 소통하며 자신의 프로젝트를 나누며 스스로 배우고 서로 배우는 가치가 확산되고 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즉, 처음에는 개인적인 즐거움에 스크래치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나타내고 작품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게시하므로써 댓글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며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다음 작품을 만들며 성장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도 에듀콜라가 생각났습니다! 에듀콜라도 누군지 모르지만 저의 글을 읽을 잠재적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제가 생각하고 느꼈던 것을 나누기 위해 매달 새로운 글을 씁니다. ^^
다시 스크래치로 돌아와서, 개별 학습자는 자신이 작품을 만든 과정을 tutorial의 형태로 공유하며 배움의 가치를 동료들과 나눕니다. 그리고 그 tutorial을 보고 다른 학습자들이 자신만의 작품으로 변형하여 새로운 작품을 제작합니다. 배움-공유-성장의 3단계 사이클이 떠올랐습니다. 꼭 스크래치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제가 학급에서 구현하고 싶은 학습사이클입니다.
미첼 레스닉의 강연은 ebs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요, ebs교육저널에서 11월 2일 금요일 23:35-00:35에 방영될 예정이니 전체 강연을 보고싶은 분은 이 시간에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날 이어진 토요일 해외 SW교육 토의 세션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SW교육 정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SW교육 확산을 위해 교사 연수와 교사 커뮤니티 정책를 활성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것은 우리나라의 SW교육 정책은 해외 사례와 비교하였을 때에도 충분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고 그 열기는 이번 SW교육 페스티벌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열심히 하는만큼 그 방향성에 대해 학생, 교사, 정부의 공통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부산 SW교육 페스티벌을 돌아보며 내년에는 또 어떤 내용들, 현장의 사례들, 토의 내용이 오고 갈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교에서 무엇을 해야할까요? 결국 SW교육을 지탱하는 학생들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기초 학습 역량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누며 나눔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마음씨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재의 SW교육은 교사의 역량이나 학교이 인프라에 의존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외적 요소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균형적으로 SW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면 SW교육이 갖는 교육적 가치가 널리 확산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