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교사를 위한 개념과 멘트- 2) 개념
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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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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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2 13:52
새학기, 처음 만나는 아이들에게 하면 좋을 이야기.
또 새학기가 시작된다.
당신은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준비하는가.
내가 강조할 가장 중요한 말은 '개념'이다.
자유와 제한
자유는 누구나 가져야 할 기본권이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는 것은 막도록 제한을 둔다.
반대로 서로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세세한 규칙은 필요 없다는 말도 된다.
처음엔 쉬는 시간에 관한 어떠한 조건도 없었다.
하지만 하나 둘씩 늦게 들어오는 친구가 생겼지.
그 이후에 수업시작 5분전, 10분전과 같은 규칙이 생겼고.
우유를 통에 잘 안 넣으면 이름을 쓰는 유치한 일도 생길 수 있다.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쓴다면 걷어야 할 수도 있고.
지키지 못한 자유는 제한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난 가능한 모든 것을 자유롭게 두고 싶다.
그것은 너희들이 기본을 지켜줄 때 가능하다.
난 너희를 감시하는 경찰이 아닌 도와주는 교사이고 싶다.
편함과 만만함
난 친구같은 선생님이고 싶다.
같이 놀아주는 친구를 뜻하는 건 아니다.
내가 위에 있는 것이 아니기에 옆에서 말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난 모든 관계가 평등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나에게 편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편하게 대하는 것과 나쁘게 대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너희들이 같은 나이임에도 평등하지 않을 수 있다.
누가 누군가를 함부로 한다면, 친구의 나이여도 친구가 아니다.
편한 존재를 만만히 대하는 사람은 친구가 될 자격이 없다.
나도 너희들을 절대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
너희도 서로를, 그리고 나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난 너희의 선생님이지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너와 나의 연결 거리
너희들은 모두 다르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잘 하는 것도 다르다.
하지만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차이가 있음에 처방이 다를 순 있다.
그것이 차별은 아닐 것이다.
그건 너희들이 분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능력엔 차이가 있다.
1등이 있으면 꼴찌가 생길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러나 인격엔 차이가 없다.
각자에겐 나름의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의 1년은 그 거리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가깝지만 부담되지 않는 그런 온전한 관계로 말이다.
사람이고 싶다.
교사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싶다.
교사와 학생이기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고 싶다.
사람이 사람임을 놓치는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