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쌤의 교육 이야기] 01. 마시멜로 실험 그 이후와 우리 반 이야기
[나쌤의 교육 이야기] 01. 마시멜로 실험 그 이후와 우리 반 이야기
2019년 2학기는 책이나 연수 등에서 들은 교육 이야기, 실험, 명언 등에 우리 반 이야기를 덧붙이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이후의 실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마시멜로 실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공부의 미래(구본권 지음, 한겨레출판사, 2019)를 읽으면서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교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마시멜로 실험: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심리학자 월터 미셸 Walter Mischel 교수의 1960년대 마시멜로 테스트>입니다.
만족 지연 능력에 대한 실험으로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 1차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2차 실험과 3차 실험이 더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요약을 하자면 2차와 3차 실험에서는 각각 한 가지 의미 있는 조건을 추가했습니다.
2차 마시멜로 테스트(1980년대 월터 미셸 교수팀)에서 연구자가 아이 앞을 떠나면서 책상에 놓인 '마시멜로 그릇에 뚜껑을 덮어두는 행위'를 추가한 것으로 한 실험입니다. 결과는 6분에서 11분으로 기다린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교실을 배움 친화의 환경으로 조성할 필요성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중을 하라고 강요하기 전에 집중에 도움이 되는 환경과 조건을 먼저 조성하는 것이 교사의 몫이라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을 배움의 세계로 초대하자로 평소에 이야기 했었는데 그 방법 중에 하나가 물리적인 환경에 대해 신경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3차 마시멜로 테스트(2012년 로체스터대학 연구진)는 신뢰경험이 있는 그룹(마시멜로 테스트를 하기 전에 간단한 미션을 수행했는 데 제대로 조치를 한 그룹)과 없는 그룹으로 나눠서 실험을 했습니다. 신뢰 환경의 아이들은 평균 12분 기다렸고, 14명 중 9명은 15분이 지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비신뢰 환경의 아이들은 평균 3분을 기다렸고, 15분까지 기다린 아이는 14명 중 1명 뿐이었습니다.
2차 실험이 물리적인 환경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3차 실험은 심리적인 환경에 대한 내용이라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서로가 신뢰감을 느끼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의미 있는 활동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릇에 뚜껑을 덮는 것만으로 유혹에 버티는 시간이 2배로 늘어났고, 신뢰 환경을 경험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4배나 더 오랜 시간을 기다린 결과가 나왔습니다.
마치 결정론처럼 <만족 지연능력>이 높은 아이들은 성공을 하고, 낮은 아이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에서 교실에서 교육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 몇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의 미래 책에서는 인내심과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인내심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금지' 지시를 따르는 것이고, 기다림은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기대'라는 형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인내심을 테스트 할 것이 아니라 기다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신뢰를 쌓는 학급 문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있어 행복한 우리(함행우) 교실에서는 아이들을 배움의 세계로 초대하기 위해 <물리적 환경 조성:마시멜로 2번째 실험>과 <심리적 환경 조성:마시멜로 3번째 실험>에 힘을 쓸 계획입니다. 배움 친화 물리적 환경과 따뜻하고 안전한 학급 문화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