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아이들과 만들어가고 있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이야기] 온라인 수업 준비하기
3학년 아이들과 만들어가고 있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이야기
코로나 19로 원격수업이 시작되면서 가장 염려했던 것은 아이들의 학습결손이었다. 특히 올해 우리 반은 15명의 아이들 중 1명은 장애학생, 1명은 한글 미해득 학생, 1명은 기초학력부진(읽기, 쓰기) 학생이 포함되어 있었다.
학습결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관성 있는 설계와 더불어 평가와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위해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3학년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용기내어 도전했다. 평가와 피드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위해 백워드 교육과정 설계를 활용한 교육과정-수업-평가 설계를 적용했고, 교육과정도 성취기준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재구성했다.
Zoom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익숙해지다보니다양한 프로젝트 수업들도 시도할 수 있었고, 성공한 수업, 실패한 수업도 있었다. 온라인 수업을 지속하다보니 성취기준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성취기준을 제대로 배우게 하기 위해서 수업 활동을 최대한 간결하게 가져갔고, 아이들의 배움을 확인하고 피드백하는데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그 결과 아이들의 학습결손 없이 잘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3학년 아이들과 만들어가고 있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돌아본다. 오늘은 첫 번째 이야기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포함한 원격수업을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서술해보고자 한다.
[3학년 아이들과 만들어가고 있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이야기] 온라인 수업 준비하기
1. 무기한 휴업, 온라인에서 이어나간 아이들과의 소통
3월부터의 무기한 휴업을 지켜보며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의 학습공백을 막기 위해 ‘학교가자.com’, ‘온라인 배움교실.com’, ‘함께놀자.com’ 등의 학년에 맞춘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구성하여 제공해주셨다. 어려운 시기 학생들의 배움을 위해 밤새워 학습 콘텐츠 사이트를 제공하시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따뜻한 감동이었다. 학급 SNS를 통해 휴업기간 아이들에게 일일 학습과제를 제시하고, 학부모들과 소통하며 아이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가시는 선생님들도 많으셨다. 하지만 나는 학급 학생들과 소통은 꾸준히 하였으나 학습과제는 적극적으로 안내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학생간의 학습격차가 커질 것 같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곧 등교해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었고, 학교에 나오면 교육과정을 성취기준 중심으로 간결하게 설계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이들의 학습결손을 막고 학습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올해 내가 맡은 아이들은 3학년 아이들이었고, 15명의 아이들 중 1명은 특수교육대상학생, 1명은 건강상의 문제로 학교를 거의 다니지 못해 한글도 해득하지 못한 아이 1명, 기초학습부진(읽기, 쓰기) 학생이 1명이 있었다. 이 상황에서 3학년 수준의 학습과제를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것보다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가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국의 선생님들께서 만드신 학습 콘텐츠 제공 사이트를 안내 드리고, 아이들과의 소통의 끈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갔다.
휴업기간 아이들과 소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했던 활동들은 다음과 같다.
가.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
- 같은 학교에 그림책에 관심이 많고 관련 역량을 갖추신 선생님들께서 함께 그림책을 읽어주어 아이들에게 제공해주는 활동을 제안해주셨다.
- 일주일에 1회 정도 선생님들이 함께 그림책을 읽는 것을 영상으로 만들과 그림책과 관련된 질문과 함께 학급 SNS를 통해 공유해주었다. 영상을 만들 때는 완벽하지 않고 실수하더라도 그대로 영상으로 제공했다. 아이들에게 완벽하지 않고 틀려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
- 질문의 수준도 점차 높여가고, 나중에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고 만든 질문들도 활용했다.
나. 학급 SNS를 활용한 주제 글쓰기
- 학급 SNS를 활용해서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아이들의 생각을 꺼내고 소통할 수 있는 글쓰기 주제를 떠올려 아이들에게 제시했다. 아이들이 남겨주는 귀한 생각을 통해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 3학년 아이들이기에 아이들의 글을 보며 아이들의 문해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글쓰기 주제 예시는 다음과 같다.
> 선생님 진진가 소개하기
> 물건을 통해 나를 소개하기
>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한 일 기록하기
> 코.로.나 3행시 짓기
2. 원격수업 준비하기 Step1 : 온라인 수업 환경 지원 및 플랫폼 선정
휴업 연장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개학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고 원격수업이 시작되었다. 학습결손에 대한 염려 때문에 피하고 싶은 상황이었지만 마주하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래의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원격수업을 준비했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모든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이 가능한 수업”
원격수업은 가정에서의 관심과 지원 및 협력을 위한 학부모와의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단톡방도 개설했다. 단톡방 개설 후에 구글 설문지를 활용하여 원격수업 환경조사 및 지원을 위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을 통해 각 가정의 원격수업에 활용 가능한 기기를 조사하고 원격수업을 했을 때 염려되는 점이 무엇인지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었다. 설문 후에 스마트 기기가 없는 가정에는 학교에서 대여 가능한 태블릿을 적극적으로 안내하여 제공했다.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 후에는 제가 온라인 수업에 활용할 플랫폼과 온라인 수업 방법을 결정했다. 아이들에게 원활한 피드백 제공이 가능한 edwith와 zoom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 및 과제 중심 수업으로 수업을 설계했다.
3. 원격수업 준비하기 Step2 : 원격수업 기본 역량 기르기
개학 2주 전부터 학생들의 원격수업 기본 역량을 기르기 위한 과제를 매일 제시하고 피드백했다. 학생들이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미션 형태로 제시했다.
원격수업의 기본 역량은 원격수업 플랫폼에 접속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입니다. 매일 제시한 미션을 완료하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원격수업 플랫폼 접속 및 활용에 관련된 역량을 키웠고, 혼자 미션 수행이 어려운 아이들은 시간을 정해 학교에 나오도록 하여 직접적인 지도와 피드백을 제공했다.
마지막에는 zoom과 edwith를 활용한 사전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사도 원격수업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사전 수업 경험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었다. 미션 수행 예시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