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6. 교직의 상처.....내가 힘들 땐 어디로 가야할까요?
에피소드#6. 교직의 상처.....내가 힘들 땐 어디로 가야할까요?
연말..이제 한 해를 마무리 할 때 아니 벌써 그 속에서 숨쉬기도 벅차시죠들^^;
저 또한 한 해를 마무리 하자니 마음부터 바쁘네요..
행복하고 즐겁고 아름답고 슬펐던 안타까웠던,..추억들 속에서
올해 나는 어떤 선생님이었을까...하는 물음부터 시작되네요
직업병인가 봅니다.
올해 나는 얼마나 행복했을까가 아니고 올해 나는 어떤 선생님이었을까가 제일 먼저 내게 묻게 되는 질문이니 말입니다. 아니면 그만큼 그 속에 빠져 살았다고 멋지게 생각해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참 아이러니하지요....늘 일에 빠져 홀릭되어 있을 때에는 ...늘 행복한 듯 글을 쓰지만 저 또한 대한민국 초등교사이기에 행복한 만큼 아픔도 슬픔도 힘듦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늘 아이들에게 힐링도 받고 에너지도 받지만 정작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나 자신이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을 때가 더 많았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이 달이 되면 늘 습관처럼 무의식적으로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되지요..다이어리의 스케줄들도 다시 한 번씩 보고는... 내가 이런 이런 일들을 했구나...그간 땀땀이 쓴 일기장을 펴고는 혼자 큰 소리로 웃을 때도 다시금 눈물을 글썽일때도 많아지는 시기가 지금 이 시점인 듯 합니다.
선생님~~
일년동안 얼마나 고생많으셨어요?
선생님 올해도 얼마나 힘드셨어요?
가슴 아픈 일은 어떻게 잘 누그러뜨려지셨나요?
이렇게 그렇게 멋지고 열심히 열정을 쏟아부으시고는 그 부족한 에너지...
선생님들께서는 그 부족한 에너지....다들 어디서들 충전하고 계시는지요...
책, 여행, 수다, 가족, 동료,... 늘 방법은 많은데.. 어떤 것이 내 마음을 더 행복하게 충전시켜 줄지에 대한 효율성은 ??.그 시기의 적절성과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겠지요...
어제 저녁 씻고 잠자리에 들기 전 부랴부랴 옷을 챙겨입고는 홈플러스를 찾아 선생님을 위한 작은선물을 하나사서 예쁘게 포장을 했습니다...오늘 나에게 에너지 가득, 얼굴에 웃음 가득, 내 마음에 행복가득 담아주시고는 내 침대 잠들기 전까지 생각한 그 분을 위해서요...^^
전 요즘 늘 항상 이 분 덕에 충전도 하고 입꼬리 눈꼬리 닿을 듯 웃음도 웃고 따뜻한 마음도 느끼고 행복도 느낍니다. 교사가 아닌 한 사람의 사람으로서요...^^
저는 이 분을 3년간 봐왔는데도.. 요즘처럼 이렇게 그립고 또 그릴 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 분은 우리 학교에서 안 찾으시는 분이 없을 정도로 많이 바쁘신 것 같습니다. 교사인 저도 이 분과 5분의 대화를 위해 5분을 기다려야 하니 말입니다.
몸이 다쳐도 마음이 다쳐도 항상 두 팔벌려 딸같이 동생같이 조카같이 엄마같이 나를 안아주는 분..
네, 이 분의 직분이 제가 드린 말씀 그대로 나를 케어해주는 것이 본분이신 분이죠,
이 분요? 언제든 나를 위해 기꺼이 시간과 마음 어느 하나 아끼지 않는 분시이죠..
나의 멘토요, 엄마요, 이모요, 언니같은...교사로서 사람으로서 나 "이보명"의 솔메이트로 기꺼이 자청해주시는 분. 바로 우리학교 보건 선생님이십니다....^^
(저는 사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곳이 제 고향은 아닌지라 저도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대학 때부터 계속 된 타향살이지만 익숙한 것만큼 낯선 것들도 점점 늘어가는 듯합니다. )
그래서 그런지 선생님(이하 보건선생님을 칭하는 호칭으로 일관하겠습니다)이 나를 케어해주시는 분, 때로는 이모, 때론 엄마 같은 마음으로 늘 저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십니다. (실제는 막 기대고 있습니다.ㅋㅋ)
늘 내가 가진 가치관, 교사관까지 엄청 지지해주시고 완벽하게 믿어주고 격려하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것이 마구마구 느껴져서 그런가 봅니다.
실제 지난 학기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제 자랑이 아니라 이 분이 저를 그 만큼 예뻐하고? 좋게 봐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뜻으로 이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을 양해부탁드리며닭살 살짝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분의 따님이 서울에서 교대에 다니고 있는데 저를 그 따님의 평생 솔메이트로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하시면서 6월이나 7월 따님방학 때 한 달만 같이 선생님의 따심이 교실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보게 하고싶은데 교실에 함께 데리고 있으면 안 돼? 출퇴근은 나랑하면 돼 하고는 물으셔서 저는 순간 당황,,황당,,스럽고,,부끄러움에 아잉~~선생님 왜 그러세요~솔메이트는 잘고르셔야 됩니다 저 절대 아니됩니다.~~저 말고 더 멋진 분들~~누구누구 선생님들도 계시잖아요~~하고는 살짝 애교썩인 목소리로 웃으며 스리슬쩍 자리를 빠져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 그 말씀이 정말 장난이 아니었나 봅니다. 한 달을 저에게 진지하게 부탁을 하시는 겁니다. 저는 정말 부끄러웠고 그리고 실제도 저는 아직 누구에게 저를 보여줄 자신도 능력도 없습니다, 하고는 그날부터 죄송한 마음에 거절은 하지 못하고 계속 눈치아닌 눈치(?)보며 죄송한 마음으로 선생님을 살짝 피해다녔습니다. (그 일은 아직도 죄송한 마음 가득하네요 부탁을 들어드리지도,또 선생님의 마음도 전혀 알아드리지 못해서입니다.)정말 자신도 없었고,,살짝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했었기 때문이죠...그리고는 한 달이 지나고는 하시는 말씀,,그러면 일주일만 같이 있어줘봐~~(실제 선생님의 음성이 엄청 상냥하고 부드러우셔서 그 자체로도 사람을 따뜻하게 만드는 재주 가득하신 분이십니다.)그리고는 어찌어찌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되셨고..
하지만 저는 그 후 뒤늦게 그 선생님께 정말 죄송하면서도 저도 모르는 그 어떤 감사함과 신뢰가 마음에 가득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바보같이 말입니다. 그 선생님 그 만큼 저를 믿으셨고, 그 만큼 저를 지지해주셨다는 것을 바보같이 석 달이 지나고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참 어리석었었죠...정말 그런 큰 믿음을 그런 신뢰를 저는 몰랐었네요...
지난 11월 유독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고 힘들어 보건실을 자주 찾게 되었고,..선생님 하시는 말씀 선생님의 따님이 저같은 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십니다. 나처럼 컸으면 좋겠다고..제가 이런 말을 다 들었습니다. 이 영광스러움을 어떻게..이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어떻게 표현해야하나 하는데 이 벅찬 감정과 함께 선생님 근무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마음 한켠이 쿵 내려앉는 말을 건네듣게 되었습니다. ...
아..계실 때 잘해드릴 걸..정작 나는 그 큰 마음의 고마움을 이제야 마음 짠하게 느낍니다. 아침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는지 그렇게 마음 가득 물어주시고, 아침마다 과일 깎아오셔 챙겨주시고, 빵구워오셔주시고, 차가져와 챙겨주시고, 감기, 몸살로 몸 아플 때면 보건실 어느 침대가 더 편할지 자리까지 살펴주시고, 내 마음 아파 위로해주고 격려해주실 때..그 큰 마음을 ..
또 고마운 마음에 드린 커피 한 잔에 감동해 주시고,,나의 말 한마디에 감동해 주시는 분 ...
아! 왜 그 때 더 잘해드리지 못했을까...지금 이시각도 그 각별한 애정의 마음을 알기에 마음이,눈시울이 또 다시 붉어집니다.
우리 직업의 큰 특징인 로테이션을 그리도 안타까워하시던 분 “세상의 중심은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그분 ..그래서 저는 그 분이 더 좋고 존경스럽습니다. ^^
왜 정작 더 잘해드리지 못했을까요..이 분 이제 다른 학교로 가신답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 이 말이 지금 내 가슴에 꼭 가시처럼 박혀빠지질 않습니다.
그 누구 나의 마음 하나 짚어주지 못해도 이 분이 계셨기에 내 상처가 치유될 수 있었던 듯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저 정말 멋진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최소 나에게 베푼 마음에 대해, 그 분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그 분이 가시기 전에 이렇게 마음까지 느끼게 되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 앞으로 남은 한 달, 그 분, 마음으로 품고 살으렵니다^^.
우리가 직장생활을 학교라는 특정 장소에서 살기에, 또 돌고 도는 특성을 가진 제도 아래에서 살기에 이런 소중한 분 만난 것 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행복한 한 해였고,, 제 인생에서 평생잊지 못할 또 한 분을 마음에 새길 수 있어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가슴 설레며 그 선생님께 제가 준비한 선물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 분의 그 웃는 얼굴이 아직도 저를 행복하게 해 주고 있네요~^^
만약 주변에 고마웠던 분, 신세지신 분 계신다면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꼭 건네주세요~그 분이 아니라 내가 후회하기 전에요~“세상의 중심은 사람이잖아요~”
따뜻한 마음으로 남은 시간 멋지고 행복하게 마무리 잘하시고~후회없는 소중한 인연의 끈 꼭 잡으세요!!~~~^^저처럼요~^^세상의 중심은 사람이니까요 사람은 소중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