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독서 이야기
Kim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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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4 23:23
6월은 너무 정신없이 지나가서... 책 한 권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시간을 다 보냈네요... (울먹) 7월에는, 정신을 차리고, 이런저런 책들을 읽어보았습니다.
제목: 사찰 순례
· 독서 이유
아이들과 여기저기 다니면서 절집을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저렇게 부분적으로만 알 뿐, 하나의 맥락으로 아는 것이 없어서 관련 책을 찾다가 마침 이 책이 출간되었길래 냉큼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 이전에 읽었던 비슷한 부류의 책
생각보다 사찰에 대해 일관된 설명을 하는 책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단편적으로는 여러 답사기, 국보나 보물, 미술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본 바는 있지만, 짜임새있게 읽은 독서는 없었습니다.
· 감상
사실 구매하면서도 긴가민가했던 책입니다. 저자가 미술사가나 문화재 연구자가 아니고, 불교 신앙을 가진 초로의 의사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독서를 마친 후에도 약간의 아쉬움은 있습니다. 아무래도 문화재 전반에 대한 통찰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각 사찰 유적을 종류별로 한데 모아 보기 쉽게 놔 둔 정도의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면 어떻습니까. 독자인 저는 그만도 못한 불교에 대한 이해만 가지고 있을 뿐인데 말이죠. 아마추어의 글이지만, 아마추어가 보기에는 그렇게 큰 부족함 없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도 많았고, 특히 이 책을 참고하여 다녀온 전남 순천 선암사를 조금 더 새롭고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목: 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
· 독서 이유
천재의 발상지, 라는 접근 자체가, 흔히 보는 영재학(?) 관련 글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구매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 이전에 읽었던 비슷한 부류의 책
- 부모와 다른 아이들 중 영재에 대해 다룬 부분 (이 책은 흔히 말하는, 장애를 가진 아이와 그 부모 사이의 관계와 그 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것을 인터뷰 방식으로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 감상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 다섯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반드시 들어갈 것이고, 소크라테스는 남긴 흔적(!)이 별로 없어서 들어가지는 못하겠지만, 위대한 철학자들의 후광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정말 놀라운 것은, 하필이면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플라톤이고, 플라톤에게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사실입니다. 한 세대를 보통 30년 정도로 보는데, 어떻게 두 세대, 즉 60년 안팎의 시기에 이런 위대한 철학자들이 함께 사유를 나눌 수 있었을까요. 그들은 천재성까지 전수한 것일까요?
저자는 천재, 창조성, 창의력 등등등 개인의 탁월함을 드러내는 것은 개인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바로 사회가 서로 어울려 만들어 낸 문화의 되먹임이 그것을 가능케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사회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가 재능을 가진 사람의 재능이 활짝 꽃피우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교실에서 한 무리의 아이들과 함께 1년을 보내는 입장에서, 과연 우리 교실의 분위기는 아이들이 가진 능력이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인가라는 생각을 해 보게 만들어 준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천재들의 공간이 가진 특징을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펼쳐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공간의 문화가 서로의 생각과 사유를 다채롭게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위기를 위해 교사가 할 몫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제목: 가장 도시적인 삶
· 독서 이유
도시 건축의 모습을 조금 더 들여다보기 위해
· 이전에 읽었던 비슷한 부류의 책
- 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 (서울의 공간 중 건축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 책)
· 감상
저자는 상가주택, 요즘은 사이즈가 훨씬 커져서 주상복합이라고 하는 건물들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장소를 답사하며 관련 이야기를 책에 옮겨 놓았습니다. 도시 답사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답사의 계획에 상가주택 답사도 포함시키면 좋을 듯 합니다. 저도 그러려는 목적으로 책을 구매했고,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을 몇 군데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목: 역사의 역사
· 독서 이유
유시민 작가의 신작
· 이전에 읽었던 비슷한 부류의 책
역사책(혹은 역사가)의 리뷰글이라고 볼만한 책을 지금까지는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 감상
지식소매상, 이라는 자신에 대한 평가에 어울리게, 유시민 작가는 여러 역사 관련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발췌하고 자신의 생각을 곁들여 먹음직스러운 세트 메뉴를 하나 내어 놓았습니다.
첫 부분은 조금 어려운데, 이는 아마 저자 자신도 이 정도는 안내해야하지 않는가, 라는 의무감에서 글을 엮었기 때문이라고 내심 생각하였습니다. 중간을 넘어가면서는 저자 자신의 관점이 강력하게 여러 책을 헤집고 다니면서 원저자와 독자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이 책에 언급된 책을 다시 읽거나, 마저 읽거나, 꺼내어 읽거나, 사서 읽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자의 많은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할 수 있었고, 저자 덕택에 책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깊게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언급한 책 정도는, 이 책을 마중물 삼아서 한 번 쯤 직접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목: 언플러그드 놀이
· 독서 이유
2015개정 교육과정에 총 '17시간'의 SW교육 과정이 들어온다.
· 이전에 읽었던 비슷한 부류의 책
언플러그드 관련 SW 교육 책은 읽어본 적 없음
· 독후에 든 생각
활동 후에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배웠다'고 말할 수 있을까. 교사가 활동을 구상하여 교수-학습 과정에서 이를 사용할 때, 아이들로 하여금 '나는 이것을 배웠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배움이 엄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 피상적이고 일회적인 배움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과연 이 책은, 혹은 SW교육 활동이라고 소개되는 것들은, 아이들로 하여금 무엇을 배우게 하기 위한 목적의 것인지 더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없다면... 그것은 배움 없는 놀이이며, 그것은 수업 시간과 관련없이 이루어져도 무방한 활동이다. 그럼 수업 시간에는 무엇을 하지?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