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단위의 쌍방향 수업 준비기
이 글은 https://www.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KimJinyoung&wr_id=172 와 얼추 비슷할 수 있다.
그러나 재탕은 아니다. 재탕은...
우리 학년은 1학기부터 지금까지 수업을 같이 짜고 있다. 어느 학년은 안그러냐 하겠지만 출발점이 조금 다르다.
수업협의
우리 학년의 월요일은 이렇다.
1. 오전 줌 조례에서 아이들 출석 및 수업안내를 한다. (라고 하고 잔소리를 한다..)
2. 10시 정도에 학년부장인 내가 주간학습을 들고 협의실로 다 같이 모인다.
3. 주간학습을 놓고 월요일 1교시부터 금요일 마지막시간까지 같이 수업협의를 한다.
4. 이때의 수업협의는 먼저 각 차시들의 수업내용을 같이 의논한다.
5. 그 다음 옮겨야 하는 수업들을 서로 바꾼 후 시간표 조정을 한다.
6. 수업내용을 의논할 때 이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그리고 어떤 식의 과제를 제공할 지에 대한 의논도 같이 한다.
7. 매일 할 과제의 양과 내용을 정한다.
8. 그 다음 전담을 제외하고 담임들이 만들어야 하는 수업들을 시간을 기준으로 배분한다.
시간이 기준인 이유는 각 교사가 만들 수업이 일정하게 하기 위함이다.
보통은 과목을 기준으로 나누겠지만 우리는 수업협의를 같이 해서 과목을 기준으로 나누지 않았다.(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담당과목이 생겨버렸다. 하지만 꼭 고정적이지는 않다.)
이럴 때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모든 반이 같은 수업내용을 공유 하여 학생들의 질문에 대응가능
2. 과제가 무엇인지 확인가능하며 학생들에게 지도가능
3. 학생들에게 조례를 통해 안내할 때 자세한 설명이 가능
4. 동료교사들의 특성 파악가능
5. 자연스러운 수업협의
동학년의 목표
우리 동학년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하루 최소 두시간 이상 앉아서 공부하게 하자.
2. 과제가 너무 많으면 아이들에게 부담이고 너무 적으면 공부를 안할 거 같다. -> 그래서 하루에 2,3개 정도의 과제를 제공한다.
3. 과제가 너무 많거나 어려우면 포기하는 VVIP들이 생긴다. 그러니 적절히 조절하자.
사실 온라인 학습 초기에는 다들 줌으로 한시간 정도 수업 비슷하게 했었다. 그러나 우리가 알게 된 것이 온라인 학습기간이 되니 아이들 학원시간이 땡겨진다는 것이었다.
또한 초반 온라인 학습을 준비할 때 실제로 아이들이 두세시간 정도 학습하도록 만든 터라 실시간 수업까지 하면 하루 7교시 이상을 하는 셈인 듯 하여 점차 줄였었다.
그렇게 하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동학년끼리 모였을 때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는 실시간 수업을 하자고 했다.(내가.)
월요일이 되었고 수업협의를 하는데 평소보다 열띈 수업협의가 되었다.
하루에 한시간씩은 실시간 수업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동학년끼리 어떤 과목이 좋을지를 협의하며 수업을 어떤 식으로 할지까지 같이 의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주간학습이 다 짜져버렸다.
이렇게까지 걸린 시간이 거의 한시간 반정도.
1학기 초반의 동학년 협의도 거의 한시간 걸렸다가 후반에 30분 안에 끝났었다. 이번도 초반이니 그렇겠지만 후반에는 줄어들 것이다.
동료와 함께 하는 효과적인 수업
동학년과 같이 수업협의를 하는 이 방법은 사실 효율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효과적이다. 누군가(학년부장인 나)가 빠뜨릴 수 있는 것들을 동학년에서 잘 잡아주며 서로 능동적으로 협의한다.
이것이 현재까지는 우리 학년이 찾아낸 방법이다.
다음은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다. 난 올해 동학년 운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