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수업 방법1 - 놀이와 연극(feat. 정유진, 서준호)
현재의 나는 5학년 담임도 아니고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전담도 아니다. 역사를 좋아하고 예전에 즐겨 가르쳤던 교사일뿐. 평소 “다른 선생님들은 어떻게 할까?‘라는 궁금증에 기회를 만들어 여름방학에 O디O쿨에서 운영하는 역사캠프에 참가하였고, 거기서 보고 느낀 점과 내가 나름대로 했던 방법을 적어볼까 한다.
O디O쿨에서 운영하는 역사캠프에는 정유진 선생님과 서준호 선생님이 강사로 참여하셨다. 두 분 다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이 분들은 역사를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가르치실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두 분의 수업은 몸을 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래도 비교하고 생각해 볼만한 점이 있었다. (이 글은 두 분의 수업 방식을 적기보다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는지 써 보려고 한다. 수업 방법은 두 분의 책이나 연수를 참고하시길)
1. 역사적 사실을 놀이로 만나자.
정유진 선생님은 활동적이다.(물론 아닐 때도 있겠지만) 그래서인지 역사수업을 구현해 내는 방식도 본인의 성향을 그래도 드러나 있다. 놀이의 규칙을 이용해서 가르칠 시대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이 특징이고, 활동적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호응이 높다.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 원시시대놀이: 전쟁(택틱)놀이를 변형한 형태로서 원시시대의 힘든 생활상을 간접 경험하게 한다.
- 3개로 진영을 나누어 동시에 진행하는 삼국피구: 삼국 간의 다툼 과정에서 국가의 이익에 따른 동맹과 전쟁의 현상을 경험하게 한다. "왜 싸우던 나라끼리 동맹을 해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 오징어 놀이를 변형한 후백제와 고려의 대결: 전쟁에서의 공간이라는 개념(육지와 바다), 치열한 전쟁 상황을 간접체험하게 한다.
2. 역사 속 인물들을 연극으로 만나자.
서준호 선생님은 심리, 연극 등의 분야에서 일가견이 있다보니 당시의 사람들의 감정, 심리를 파고드는 경향이 있었다.(물론 이 분도 놀이를 잘하시지만) 전쟁의 아픔, 분단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몇 가지만 적어보자면
- 피난민 체험: 간단한 놀이로서 전쟁 중 여기저기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상황을 간접체험하여 평화에 대한 의지를 심어준다.
- 분단체험, 이산가족찾기 놀이: 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하고, 가족의 소중함과 전쟁 중 헤어진 가족을 찾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체험하게 해준다.
- 숭례문 놀이: 연극놀이 기법을 활용하여 한 번 훼손된 문화재를 복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느끼게하고 문화재 보존에 대한 가치를 확인시켜준다.
물론 두 분 모두 수업에서 이 방식만 고집한다는 것은 아니고 차시마다 가장 활용하기 좋은 방식을 찾다보니 나온 방법들이다. 자신있는 분야와 역사 수업을 결합하여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이 참고할만 했다. 초등학생에게 역사적 사실을 가르칠 일도 중요하지만 당시의 상황이나 개념을 이해하고 현재의 우리가 깨닫는바가 있다면 역사를 배우는 의미가 더 분명해 질 것 같다. 다음 글에서는 역사를 가르치는 초등 교사의 입장에서 내가 썼던 다른 수업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