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도 좋게(?) 됐어요. 그래서 하는 방학맞이 넋두리 - 업무전담팀 입성기 6 -
7월이 될 때까지 '여유'란 단어를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다. 그냥 일이 많나 보다 했는데 어느 야근 하던 날 내가 얼마나 일을 하는지 궁금해서 올해 업무전담팀으로서 맞은 업무를 정리해보니 연구, 혁신학교 운영, 도서관(독서 포함), 기초학력, 영어교육, 교과서, 운동부, 돌봄교실, 교원능력평가, 기타 필요한 잡무 등등 내가 맡은 역할이 꽤 많았다. 거기에 대부분의 업무가 내겐 처음. 그렇게 학기 말 Hell Party가 다가오고 있었다.
1. 돌봄교실 방학 준비
멋모르고 딴 일을 하고 있다가 당할 뻔했다. 돌봄교실이 방학 중에도 운영되고 급식도 자체적으로 계약을 해야한다는 걸 생각못하고 있다가... 그것도 내가 돌봄교실 주무였는데. 급식을 해줄 만한 업체를 7~8군데 연락해봤지만 애초에 인수인계받을 때 들었던 단가랑 전혀 안 맞았고,(급식비를 작년 대비 1.5배 올려야만했다.) 이런 급식비 격변에 다가 방학 중 냉난방기 공사로 인해서 안내장도 새로 나가야했다. 부랴부랴 얼렁뚱땅 급식업체를 선정하고 학운위도 통과시키고 나니 7월 초가 되었다.
2. 성적처리 그리고 통지표
7월은 성적처리의 시즌. 그 중심에 내가 있었다. 물론 학교 내 협의를 거쳐 1학기 성적처리 방침은 결정되었지만 역시 내용을 검토하고 환류하는 역할을 안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담임들이 쓴 내용을 왈가왈부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내 역할은 주로 띄어쓰기, 오탈자 검색. 내가 보고 나서 끝나는게 아니라 교감선생님이 한번 더 검토하시니 꼼꼼히 봐야만 한다는 건 함정. 다른 선생님이 작성한 종합일람표를 보는게 역시나 고역이었다.(글씨는 작고, 내용은 많다. 맞춤법 검사라도 잘 해주시지 ㅜㅜ) 이와 중에도 역시 저학년은 학기말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3. 여름방학캠프
그 와중에 여름방학에 있을 영어캠프와 학력향상캠프 준비도 해야했다. 그것도 교장 선생님이 방학 중에 수술을 받으셔서 못 나오신다길래 물품구입까지 완료하려고 무지 빡세게 달렸다. 물론 방학 중에 계속 나와서 지켜봐야 하는게 아니라는 점은 위안이 되긴 했지만 방학 전날까지 물품 구입 기안을 완료하려다 보니 손가락이 날아다녔다.( 방학 전 2일간 올린 내부 기안만 20개... )
위에서 쓴 것 외에도 방학을 준비하려다 보니 이것저것 거쳐야하는 일들이(운동부 여름 방학 운영, 교과서 주문 및 폐교과서 수거, 여름 물놀이 지원, 상시평가 결과 환류 등등) 많았고, 거기에 관리자 분들의 근무 일정도 들쑥날쑥해서(출장, 조퇴 등) 결국 휴가비 번다는 마음으로 야근도 꽤 했다. 업무만 하면 편하겠다는 생각도 잠시 전담팀은 여름 방학을 하는 그 날까지도 만만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