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에 대한 고민.. 거기에 드리는 참견~
2014~15년 즈음 부터 교무수첩을 대신해서 들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런 좋은 점들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비를 들여서(당시에 학교에서는 예산 지원을 안해줬으니) 학급에서 학생들이 사용할 아이패드를 꾸준히 구매를 해왔고, 그 때 마다 주로 보급형 아이패드를 구매했지만, 때로는 개인적인 호기심과 필요로 미니, 프로 등을 구매해서 사용해 왔기 때문에 아이패드 여러 기기에 대한 경험은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런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을 살려서 아이패드 구매에 적당하게 참견할 만한 의견을 다른 분들에게 드려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써본다. 정말 객관적인 스펙분석을 통한 과학적인 비교가 아닌, 경험에 따른 이야기이니 왠 참견이야 라고 가볍게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고 선택을 앞둔 분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일단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으로 나뉘어진다. 이 안에서도 또 시기별로 세대가 나누어지고, 크기에 따라 구분도 되지만, 기본 분류는 4가지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이 네 가지 그룹별 아이패드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들의 아이패드 선택에 참견을 시작해본다.
제품에 나온 가격은 용량, 디스플레이, 애케플 등의 옵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제대로된 가격은 공식홈페이지에서 모델별 사용을 살펴보며 확인하시고, 글에 나온 가격은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될 듯 하다.
## 아이패드(24년 5월 공홈 기준 529,000~989,000원)
별다른 수식어 없이 아이패드라 불리는 이 기기는 보급형 모델이다. 가장 낮은 가격에 적절한 성능이기에 이 기기는 주로 학교에 교육용 태블릿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집안에 자녀들에게 선물할 때 가장 무난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교실에서 사용 중인 이런 보급형 아이패드 중에 17, 18년도에 구매했던 기기들도 부족함 없이 교실에서 잘 활용 중이라 좋은 기기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교사 개인이 사용하는 입문 기기로서 추천하냐고 물으면 개인적으로는 아이패드는 한 번 사면 못 해도 2~3년은 충분히 쓰기에 좀 더 고사양의 기기로 시작하길 권하는 편이다.
## 아이패드미니(24년 5월 공홈 기준 769,000~1,229,000원)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엔 역시나 이름 그대로 가장 큰 장점이 휴대성이다. 그와 더불어 보급형 보다 나은 성능(물론 세대에 따라 다르지만)이 장점인데, 반면에 또 어쩔 수 없이 크기로 인한 아쉬움이 오게 되는 모델이다. 미니를 한 동안 교무수첩과 올인원 도구로 쓰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타이핑을 위주로 했던 나이기에 키보드 타이핑이 불편하다는 점, 애플펜슬을 사용해서 굿노트 등을 사용할 때도 화면을 확대해서 글을 쓰는 편인데, 화면이 작다보니 몇글자 적고, 또 화면을 옮겨가면서 글을 쓰는 것이 불편함이 컸다. 그래서 결국 나에겐 계륵 같은 기기가 되버렸는데, 손에 편하게 들고 다니고, 작은 가방이나 파우치 등에도 담아서 쓸 수 있을 정도의 기기이기에 미니는 정말 휴대성이 첫 번째 선택기준인 경우에 구매하면 좋을 모델이다.
## 아이패드에어(24년 5월 공홈 기준 899,000~2,179,000원, 올해 신규모델 가격)
아이패드 에어는 아이패드를 처음 구매하려는 분들에게 가장 권하는 모델인데(왜냐하면 프로는 너무 비싸니.. ^^;;), 우수한 성능에 보급형에 비해서 뛰어난 사용감 등이 장점이고, 기능도 프로라인에서 너무 과분할 정도의 성능을 보여줘서 그렇지, 아이패드 에어 자체도 굉장히 우수한 성능을 보여한 기기이기에 가장 추천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크기도 다양해져서 본인의 사용 용도에 따라 크기 선택도 할 수 있고, 11인치 정도만 해도 미니 등에 비해서 타이핑, 펜슬 필기 등에서 훨씬 쾌적함을 느낀다. 거기에 화면이 클수록 화면분할 혹은 스테이지 매니저로 2개 이상의 앱 구동이나 웹페이지 확인 등이 편하기 때문에 휴대성을 제외한 많은 면에서 미니 보다 사용성이 좋아진다. 그러므로 가장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아이패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새로운 에어 중에서는 13인치도 있다고 하니 활용성이 더 좋아질 것 같다.
## 아이패드프로(24년 5월 공홈 기준 1,499,000~3,949,000원, 올해 신규모델)
마지막으로 플래그쉽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아이패드 프로, 정말 과하디 과한 성능을 가지고 있기에 일러스트나 디자인 작업 등에서 전문가들이 쓰는 모습을 많이 봤고, 사진, 영상 작업 등에서도 전문적으로 쓰일 수 있는 기기이다. 여기에서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이 대부분 교사일테니, 교사들이 이런 부분을 업으로 하고 있는 전문가 정도의 작업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기에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이런 작업들은 다른 아이패드 라인업에서도 다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계셔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아이패드 종류를 선택함에 있어서 전문적인 작업을 할 것이 아님에도 프로가 가지는 매력은 워낙 뛰어난 화질과 음질이다. 화면 패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패드 에어 보다 화질이 우수하고, 음질 같은 경우에도 확연한 차이가 난다. 에어의 경우 양쪽에서 스테레오로 나오는 정도라면 프로에서는 4방향의 음향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볼륨감에서 듣는 느낌이 다르다. 인터넷에 아이패드 사놓고 유튜브와 넷플릭스 머신으로만 쓴다고 자신을 한탄하는 밈이 도는 상황에서도 프로는 그 머신으로서의 뛰어난 장점이 보이는 모델이라고 봐야 겠다. 더 좋은 화질과 음질로 영화를 보기 위해 더 좋은 빔프로젝터나 스피커를 사듯이 아이패드 프로는 그런 면에서도 선택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나 할까.
## 그 밖의 참견
크기 비교는 없이, 모델별로의 이야기를 대략적으로 살펴봤는데, 지금 부터는 기기 종류를 떠나서 아이패드 선택에 있어서 부가적인 이야기들을 말해보고자 한다.
- 화면크기
- 영상 시청, 펜슬로 글쓰기를 자주 한다면 큰 화면이 좋음. 특히나 그림 그리시는 분들은 쾌적함을 다르게 느낄 것이라 생각함
- 이런 저런 작업들을 많이 하는 분들도 화면은 당연히 클수록 좋음
- 키노트 작업, 메모 등을 할 때에도 사파리를 띄우고 필요한 그림을 바로 끌어다가 삽입할 수 있는데 이런 작업들에는 큰 화면이 좋음
- 매직키보드
- 매직키보드는 이전에 다른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무게와 가격을 제외하곤 장점이 가득한 제품임. 마감도 서드파티에서 나오는 비슷한 제품들과 다르므로 타이핑을 자주 한다면 추천하는 액세서리
- 웃기다 생각할 수 있지만, 어딘가에 누워서 영상시청 할 때에도 배위에 올려놓고 아이패드 시청하기에 정말 좋음
- 매직키보드를 산다면 굳이 케이스는 필요 없음
- 3년반전 에듀콜라에 쓴 매직키보드 리뷰글도 참고해보시길. ^^
- 애플펜슬
- -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저렴한 서드파티 제품들도 있지만, 정품은 괜히 정품이 아니다는 생각을 하게 됨
- - 근데, 타이핑을 많이 하는 분들은 의외로 펜슬 안 쓰게 되는 경우도 많으니, 키보드와 펜슬 중 자기 사용 패턴에 맞게 구매하면 될 듯
- 애플케어+
- -수 많은 아이패드를 사용했지만, 아이패드를 떨어뜨리거나 하는 일은 극히 드문 경우인지라, 개인적으로는 구매하지 않는 편이지만, 구매하면 정신적 안정감이 생김
- 용량
- 구글드라이브 등 클라우드를 쓴다면, 굳이 아이패드 용량이 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보통 256기가 이하로 사용 중인데, 현재 3년 사용 중인 아이패드도 256기가 중 60기가 정도 남은 상태..
- 어느 모델이든 자기 작업이나 사용에 따라 다르지만, 512까지 용량 쓸 필요는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함
- 리디북스나 굿노트에 이것저것 많이 파일을 담아둔 것이 가장 큰 용량을 차지중이라, 다음에도 이 정도로 선택 예정
- 메모리
- 아이패드 프로에서 이번에 1, 2tb 용량의 모델에서만 16기가 램이라고 하는데, 아이패드에서 메모리의 부족함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었음.
- 맥북에어의 경우엔 온갖 인터넷창, 한글 문서, 기타 작업 문서들을 잔뜩 열어놓는 경우가 많아서 8기가가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아이패드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문서를 많이 열거나 하진 않으니깐, 굳이 램 때문에 상위 모델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영상, 음악 작업 등 전문가 수준으로 할 것이 아니라면..
- 기타 액세서리
- 액정 필름 : 한때 외국에서 종이필름도 사서 붙이고 해봤는데, 필기감은 좋아지지만, 아이패드의 극 장점인 화질은 포기해야 함. 비슷한 이유로 올해 새로 도입된 나노텍스쳐 디스플레이에도 관신이 없음. 기타 보호필름 등도 본인 선택이지만, 패드는 폰과 사용 패턴이 달라서인지, 케이스나 매직키보드 이용한다면 디스플레이 필름은 필요 없다고 생각함
- usb 멀티 허브 : 주로 검증된 회사의 제품을 이용하는데, 벨킨의 멀티허브를 하나 사서 잘 쓰는 중. hdmi, sd메모리 등 사용을 위해서인데, usb-c를 지원하는 모델이라면 이런 허브는 하나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
## 참고 삼아 이번 24년도 나의 선택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나의 선택은 아이패드 프로, 그 중에서도 13인치를 생각 중이다. 항상 백팩을 메고 다니니, 휴대의 용이성이 크게 문제가 안되고, 노션, 키노트, 마인드노드 등 각종 작업을 할 때 큰 화면이 주는 메리트가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상 시청도 당연히 많이 하는데, 화질과 음질의 압도적인 우월함이 에어가 아닌 프로를 선택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이다. 사운드의 경우에는 노트북 중에서도 스피커 좋기로 소문난 맥북들 중에서도 맥북 프로가 아닌 맥북 에어 정도는 아이패드프로의 소리가 더 좋게 느껴질 정도라서, 집에서도 종종 영화 같은 거 볼 때 맥북에어가 아닌 아이패드 프로로 보게 된다.
여기에 메모리나 용량은 과할 필요 없으니 그냥 13인치 프로 기본모델로.. 원래는 셀룰러 되는것을 사려 했는데, 이번 모델부터 e-sim만 된다고 해서, 셀룰러는 포기했다. 집에 다른 셀룰러 패드와 함께 유심 갈아 끼며 이용하려 했는데, 그걸 지원 안하니.. 당연히 매직키보드는 함께 구매 예정..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참견이자 조언을 드리자면, 아이패드는 절대로 컴퓨터를 대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맥을 위주로 컴을 쓴다면 대체가 거의 되는데, 흔히 사용하는 윈도우pc를 대체하진 못하기에 그런 점을 감안해서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왕 아이패드를 쓰게 된다면, 필기용 유료앱인 굿노트(가장 많이들 쓰시는 것 같아서리) 외에도 애플에서 제공하는 기본 오피스 앱들을 써보면서 생산성을 높여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캔바 같은 경우에도 아주 오래전부터 아이패드 전용 앱이 있으니 그런 것 쓰면서 슬라이드 자료 만들어 보셔도 좋을 것 같고, 이렇게 생활면에서, 업무면에서의 활용성을 높이다보면 단순 유튜브+넷플머신에서 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