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교실 19화]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가면 영화의 세계관이 보인다
영화를 감상한다는 것은 나의 세계와 영화의 세계가 만나는 과정입니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끊임없이 상호작용할 때 존 듀이가 <경험으로서의 예술>에서 이야기하는 '하나의 경험'에 이를 수 있지요.
영화의 세계관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요? 카메라가 무엇을 우리에게 보여주는지 살펴보면 됩니다.
아래 그림은 '관점'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는 사진입니다.
왼쪽 사진에서 섬에 있는 한 사람은 배를 탄 사람을 발견하며 "보트다!"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보트를 타고 섬을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오른쪽 사진에서 배에 탄 사람은 "육지다!"라고 외칩니다. 반대로 섬을 발견하게 되어 드디어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같은 상황이지만 어떤 시선에서 상황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우리는 많은 히어로 무비를 접합니다. 히어로 무비를 보며 영웅이 다치고 위기에 처할 때 마음을 졸이지만, 악당이 반대의 상황에 놓일 때 오히려 통쾌함을 느낍니다. (인류애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악당도 다치거나 죽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왜 이런 감정을 느낄까요?
바로 카메라의 시선이 영웅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처음부터 영웅 캐릭터에 몰입을 하게 됩니다.
![14.png](https://www.educolla.kr/data/editor/2011/20201119225854_91ee0cbf9969c2a0f5b8937367c94645_sofw.png)
하지만, 악당도 나름의 사연이 있지요. 히어로 무비에서는 악당의 관점도 살짝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악당의 캐릭터에 마음이 간다고 답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때 그 이유를 자세히 들어봐야 합니다. 아마 악당과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할 가능성이 높지요.
많은 경우에는 '그 사정은 딱하지만, 그래도 동의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역시 카메라의 시선이 주로 영웅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감독이 악당을 죽는 것으로 설정한 이유는
권선징악이라는 영화의 세계관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악당의 관점을 잠깐 보여주기는 하지만 카메라는 이내 곧 영웅을 향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악당의 시선에서 그린 영화가 있으니 바로 2019년 여러가지 이유로 논란이 되었던 <조커>입니다. <조커>와 다른 히어로 무비와의 세계관을 비교해본다면 그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픽사의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들을 살펴볼까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접속하여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https://www.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HwangEuiseok&wr_id=61&page=2
픽사의 세계관에서 바라본 악당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픽사는 악당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할 기회를 주지만, 그들은 언제나 이를 져버립니다. 마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