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교실17화] 귀로 듣는 영화의 등장
하나의 콘텐츠가 여러 가지 형태로 재생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만 하더라도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거듭난 경우가 60여편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도합 2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함께>가 웹툰이 영화화된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요즘엔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콘텐츠가 재생산되는 방식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귀로 듣는 영화인 오디오 시네마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2020년 7월 오픈 예정)
사람들은 왜 귀로 듣는 영화에 열광을 할까요?
먼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매체들을 소비하기 위한 시간을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 웹툰(시각) : 1편당 10분 정도 내외
- 드라마(시각+청각) : 1편당 60분 내외
- 영화(시각+청각) : 2시간 내외
- 귀로 듣는 영화(청각) : 5분 내외
웹툰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급속도로 발전된 미디어 중 하나입니다. 결재 방식이 간편화 또한 웹툰 저변의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주로 1편당 10분 내외로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시간이나 이동 중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드라마나 영화는 러닝타임이 긴 편입니다. 특히 영화의 경우는 소비하기 위해 적잖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올해 새로 등장한 '귀로 듣는 영화'는 어떨까요? 아직 러닝타임이 공개되지 않아 소비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스몸비(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좀비를 일컫는 말)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20.7.1. 네이버에서 <남과여>귀로듣는영화 출시, 러닝타임5분 내외)
영화가 강력한 시각적 매체이면서도 동시에 강력한 청각적 매체이기도 합니다. 영화에 음향효과를 제거해본다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귀로 듣는 영화는 단순히 영화 매체에서 소리만 들려주는 매체는 아닙니다. 분명 기존의 영화 제작 방식과 확연한 차이가 나타나는데, 영화에서 시각적인 메타포 장치를 제시했다면 귀로 듣는 영화에서는 관객에게 보다 청각적인 방식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려 할 것입니다.
교육과정에서 다룰만한 작품 중 원작의 매체가 바뀌는 대표적인 작품은 <마당을 나온 암탉> 입니다.
이야기 장면을 6컷 만화나 영화 뿐만 아니라 귀로 듣는 영화로 표현해보는 활동을 구상해보면 어떨까요?
매체의 특징을 보다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활동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