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되었습니다만... 집에 가면 엄마라고요
시작부터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엇그제는 우연하게 아이를 키우시는 여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깊은 생각에 빠졌습니다.
오랜만에 복직하여 열혈 교육을 하시는 그 분께서 학부모님의 경우없는 관계로 인하여 고민을 하던 중
“나는 육아를 하고 자존감이 낮아졌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선 저는 남교사로써 두아이를 가진 아빠로써 남자들도 육아때문에 힘들다라는 것을 전제로…^^
오늘은 제 시선에서 보는 육아맘+직장맘들의 모습을 아내(부부교사)를 통해 글로 그려보고자 합니다.
임신 준비 기간 술담배 정도를 조심해야 하는 남자들과는 달리 약을 먹지 못해서 아파서도 안되고 몸에 작은 변화에도 집중해야되는 그래서 학교에서의 작은 스트레스가 그냥 넘어가지지 않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임신을 하게 되면 잃어버릴 것만 같은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많은 앞선 걱정들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임신이 되고 안정기가 되기 까지 더 예민하고 어려워 집니다. 섣불리 누구에게 이야기하기도 조심스럽습니다. 생각보다 아이를 잃는 경우가 많아 더 조심스럽게 아이의 심장소리를 듣습니다. 4주가 지나아이의 심장소리를 듣고 난 후, 사람들 사이에서 원치 않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몇주나 되었느냐, 남자냐 여자냐? 행여 혼전인 경우에는 죄인 마냥 또는 불장난인 마냥 짖궂은 농담을 버텨내야 하고, 종종 교감선생님으로 부터 낳지도 않은 아이에 대해 휴직계획과 출산휴가시 기간제부족문제를 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배가 불러옵니다. 사실 학교라는 곳이 아니 사회라는 곳이 임산부배려를 들먹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몸에 와닿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업무나 학년에서 배려를 받을 수도 있지만 2월이후 생긴 아이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혹시나 중책을 맡았거나 고학년인 경우에는 책임감이 없다라는 눈치를 받아야 합니다(임신계획이 있다고 미리 말해봤자 임신 부터하고 이야기 하자 라는 대답이 먼저 들려오죠,,,,)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아이를 낳습니다. 임신 전후를 계산하여 90일 동안 출산휴가를 받습니다. 법으로 정해준 휴가 기간이지만 학교실정에 따라서 원치 않는 기간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출산 후 기쁨뒤에는 교장교감선생님께 전화를 해야 되나 친목회장한테 해야하나 … 출산직후 전화가 없다면 섭섭해하시는 몇몇 분들의 이야기 때문인지 몸가눌새 없이 걱정을 하게 됩니다.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됩니다. 육아에 대한 어려움은 모든 어머니들의 공통적이기 떄문에 일일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서는 선생님들의 특별한 고충만…
그렇게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학교로 복직하게 됩니다. 2~3년 쉬고 나온 학교는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익숙한 사람들은 이미 떠나
갔고 학교시스템도 아이들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내 자식이 생기고 커진 것은 아이들에 대한 또다른 사랑방법입니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많아 보입니다.
휴직기간 동안 밀린 기여금이 몇백만원이나 됩니다. 속히 돈내고 하는 휴직이라고들 하죠. 일시불로 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물가 상승률에 올라간 금액으로 할부납부를 하게 됩니다. 주변에서 질문들이 옵니다. 아기는 잘커? 몇 개월이야? 딸이야 아들이야? 하나 더 낳아야지? 아들만 있어서 어떻게 해? 딸만 있어서 어떻게 해? 봐줄 사람은 있어? 관심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드리기로 합니다.
그렇게 변화된 학교에서 육아맘들은 회식한번 마음 편하게 못하고 직원여행 한번 쉽게 가지 못하고 단절된 경력을 품고 살아갑니다. 아이 낳기전에 가졌던 커리어들은 낡은 것들이 되어가고, 점점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육아와 업무를 동시에 해냈으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아마 이 뿐아니라 육아맘들이 겪은 아픔들은 더 많지 않을까요?
다른 부모의 아이를 살뜰히 챙기면서 내 자식은 이렇게 해주지 못하는 가슴 한켠의 시린 마음
물론 육아시간과 특별휴가와 같이 제도적으로 많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제도적인 만족과 심리적인 만족은 다르다 생각됩니다.
“애 때문에”라는 이유가
변명같고 핑계같고 안하고 싶어도 안할 수 없는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더 위축되어 갑니다.
한밤중에 육아라는 책에서는
육아가 힘든것은 어려워서가 아니다.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기 때문이다 라고 합니다.
보고서 처럼 힘들면 잠시 껐다가 머리 식히고 다시 시작할 수도
학급운영 처럼 방학이 있어 잠시라도 전열을 다듬을 여유가 있지도 못해
그렇게 어려운 가봅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우리의 떨어진 자존감 만큼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이 커진 것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버티고 힘내고 용기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유대인 명언에서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때문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라고 합니다.
책임을 아빠가 아닌 엄마들에게 전가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아버지로써의 역할과 어머니로써의 역할을 다릅니다.
아니 쉽게 말해서
애들은 지 힘들때는 꼭 엄마를 찾습니다 (이럴땐 아빠들도 어쩔 수없음 여보 지못미 ㅠㅠ)
두서없이 써내려간 제 글에 많은 엄마선생님들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우주를 대표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최고십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선생님 아빠편을 써봐야겠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