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쌤의 교육 이야기] 03. 에릭 에릭슨 Erik Erikson 심리사회 발달 단계와 학급 살이
[나쌤의 교육 이야기] 03. 에릭 에릭슨 Erik Erikson
심리사회 발달 단계와 학급 살이 이야기
2019년 2학기는 책이나 연수 등에서 들은 교육 이야기, 실험, 명언 등에 우리 반 이야기를 덧붙이려고 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대학에 다닐 때 들어봤었던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 발달 단계와 학급 살이 이야기 입니다.
관련 정보 참고는 <위키백과>에서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건강한 성인으로 살아가는 여덟 가지 발달 단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참고 : https://ko.wikipedia.org/wiki/%EC%97%90%EB%A6%AD%EC%8A%A8%EC%9D%98_%EC%8B%AC%EB%A6%AC%EC%82%AC%ED%9A%8C_%EB%B0%9C%EB%8B%AC%EC%9D%98_%EB%8B%A8%EA%B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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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로즈가 지은 <평균의 종말 The End Of Average>을 읽었습니다. ‘평균 집단으로 아이를 만날 것인가?’, ‘한 명의 사람으로 만날 것인가?’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다른 속도와 방향으로 자라고 있고, 평균으로 계산해서 만들어진 성취기준, 교육과정, 교과서, 교육 방법, 평가 등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 과연 교육적으로 효과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에릭 에릭슨이 이야기 하는 신뢰감-자율성-주도성-근면성-정체감-친근감-생산성-통합성으로 완성된 형태의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반대로 불안감-수치심-죄책감-열등감-정체감혼미-고립감-침체성-절망감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오기 전에 ‘신뢰감(0~1세)’, ‘자율성(2~3세)’, ‘주도성(4~6세)’을 충분히 갖춘 상태라고 가정하고 ‘근면성(7~11세)’과 ‘정체감(12~15세)’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불안감(0~1세)’, ‘수치심(2~3세)’,‘죄책감(4~6세)’으로 가득한 상태인 아이들이 함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불어 교실에서 나를 만난 아이들이 ‘열등감(7~11세)’, ‘정체감혼미(12~15세)’을 키워서 사회로 나간다는 생각을 하면 두렵습니다.
신뢰감 VS 불안감(0~1세)
태어나서 1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감’을 쌓는 것이라고 합니다. 생존과 관련된 욕구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충족시켜야하고, 소중한 존재에게 애착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학교와 교실에서 만나는 많은 아이들 중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불안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마시멜로 3번째 실험에서와 같이 믿음을 바탕으로 신뢰감을 쌓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존의 욕구와 관련하여 생리적 욕구(화장실 등)와 충분한 영양분(급식, 간식 등)을 공급해주는 노력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자율성 VS 수치심(2~3세)
자유 의지를 가지고 무언가를 시도해보는 시기입니다. 만져보고, 먹어보고, 잡아보고, 던지고 찢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됩니다. 누군가에 의해 그 과정을 경험할 수 없게 되면 자율성을 기르기 어렵게 됩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수치심이 커집니다.
학교와 교실에서 만나는 많은 아이들 중 자율성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잘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 도전하기를 꺼리고 조금만 잘 안되어도 침울해집니다. 아이가 마음 것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정해서 그 시간과 공간 안에서는 잔소리가 없습니다. 평가도 없습니다. 뭐든지 할 수 있고, 어떤 시도든지 인정받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함께 정리한 후 생각과 느낌을 말이나 글로 공유하면 좋습니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자율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도성 VS 죄책감(4~6세)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탐구한 후라면 ‘할 수 있는 것’ VS ‘해야 하는 것’ VS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아가는 시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무언가를 시도 했는데 부정적 피드백이 주어진다면 움츠려듭니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안전하고 예측가능한 환경 속에서 도전하고, 시도하면서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파악할 수 있게 해야 주도성이 커집니다.
학교와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다보면 주도성이 부족한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미룹니다. 선택하지 않으면 그에 대한 책임에서도 자유로워지기 때문입니다. 과정과 결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아이들도 만나게 됩니다.
주도성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선택하게 하는 것은 혼란을 줍니다. 그래서 제한된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 청소합시다.” 보다는 “자 청소합시다. 빗자루, 책상 밀기, 칠판 지우기, 창문 열고 닫기 중에 선택해 보세요.”등 선택을 연습하는 것에서 출발하면 좋습니다. 또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격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근면성 VS 열등감(7~11세)
정체성 VS 정체감 혼미(12~15세)
이 두 단계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 시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신뢰감, 자율성, 주도성을 기르고, 근면성과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 학교입니다.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근면성과 정체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신뢰감, 자율성, 주도성을 기르지 못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잘 못할 때는 혼나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 잘할 수 있는 방법과 함께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격려가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