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교육이야기] Teachers be the Platform - 21세기 교실에 대처하는 선생님의 자세(part 1)
<들어가며 :21세기 교실 vs 20세기 교실>
- 20세기 교사들이 19세기 교육방법으로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
20세기 교실에서 교사의 권위는 절대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곧 법이었어요.
그 이유중 가장 큰 원인은 교사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서 선생님이 "까마귀는 검정색이야."라고 말을 하면
학생은 그 말을 노트에 정리하고 받아적고 외우면 끝이었죠.
그것이 참인지 거짓인지가 중요하지는 않았다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그것을 '확인'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21세기에 와서 상황은 조금 변했습니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은 교사의 말에 대한권위입니다.
저는 교사의 권위가 약해진 가장 큰 이유는
교사의 말을 100% 신뢰하지 않아도 되는 지식정보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다시 말해서 "까마귀는 검정색이야."라고 교사가 말을 했을 때
학생들은 휴대폰을 꺼내서인터넷에서 검정색이 아닌 까마귀를 찾아서
선생님 이 까마귀는 검정색이 아닌데요?라고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가르치는 것 자체에 대한 권위가 떨어지면서
점점 갈수록 선생님들이 참 힘이 듭니다.
<학생 중심 교육으로의 변화 - 가르침 시대의 종말?>
교육의 방향이 학생중심으로 변화한다는 말은 참 많이 듣습니다.
여기저기서 정말 많은 관련 논의들이 오가고 있는데요
결국 그 핵심은 수업 주도권을 학생들에게 넘긴다는 말입니다.
학생중심으로 아이들 수업을 하다보면 선생님들은 참 가르칠것이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심하게 말하면 '가르침 시대의 종말' 이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이런 시대에 교사는 필요한가요?라는 질문을 갖게 되더군요.
<배움 중심 수업에서 교사는?>
이렇게 수업의 주도권이 학생에게 넘어간다고 할 때 가장 먼저 드는 걱정은
선생님은 잘 가르쳐주어야 하는 사람인데 가르쳐주는 것을 할 필요가 없고
학생들이 주도권을 갖고 모든 것을 해 낼때
교사의 역할이 심하게 말하면 '없어 보이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스개소리로 제 취미가 아이들 수업찍기 인데요.
아이들 수업하는 모습을 찍으려면 제가 '할일이 없어야' 가능한것이겠지요.
그래서 수업시간에 애들사진찍는다고 혼난적도 몇번 있었네요.
아이들 안가르치고 선생님 혼자 논다고 말이죠.
이런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저는 노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력자 - 촉진자>
배움중심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조력자 또는 촉진자라고들 합니다.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도와주고 발전 시킬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면
아이들이 더욱 깊은 배움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는 말인데요.
저는 이 말에는 몇가지 문제 요소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1. 학생들이 학습목표에 어긋나는 활동을 하고 있을 때 그것도 배움이라고 할 수 있는가?
- 옛날에 학생들과 마인크래프트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보았는데요.
마인크래프트 만들기를 협업활동으로 세시간가까이 하더군요.(국어시간에 말이죠)
조력자는 아이들이 하고자하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볼 때
아이들이 학습과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2. 조력자 = 종(?)
조력자는 도와주는 사람을 뜻합니다.(네이버 국어사전)
조력자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들어줍니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해주는 사람입니다.
교실에서 선생님이 조력자가 된다고 할 때 그것은 다시 말해서
학급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종같은 사람이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인데요.
그래서 실제로 배움중심교육을 하면 선생님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어야 해서못하겠다는 선생님도 본 적이 있었습니다.
<플랫폼(platform) vs 컨텐츠 생산자(Contents Manufacturer)>
플랫폼(platform)은 어떤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환경을 말합니다.(지식백과)
그리고 이 플랫폼 속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컨텐츠 생산자라고 합니다.
이 플랫폼과 컨텐츠 생산자의 관계는 공생 관계입니다
플랫폼은 컨텐츠 생산자가 다양한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고
컨텐츠 생산자는 그 플랫폼이 깔아놓은 '판' 위에서 다양한 정보를 생산해 냅니다.
그리고 플랫폼 위에서 만들어진 컨텐츠들은 또 다른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융화되고 더욱 커진 플랫폼은 더 많은 컨텐츠를 만들어 냅니다.
그러면서 그 플랫폼은 하나의 생태계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만들어진플랫폼 생태계는 그 자체가 하나의 힘이 됩니다.
그리고 플랫폼의 힘은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그래서 세계 일류 회사들은 자신들이 꿈꾸는 생태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현 시대에그것들이 서로 서로 시너지를 이끌어 낸 가장 좋은결과가
구글과 애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상의, 애플의 ios 플랫폼상의 수많은 앱들은
삼성의타이젠, 바다 그리고 MS의 윈도우 모바일 등은 따라오기 쉽지 않을 정도로
세계의 모바일 시장을 재패하고 있습니다.
조력자와 플랫폼의 가장 큰 차이는 방향성의 유무 입니다.
조력자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플랫폼은 상대방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주는 것을 뜻합니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교사가학생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운동장이 되는 것이지요.
교사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장을 만들어 줍니다.
물론교사는 이 운동장에서 같이 놀아줄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이 '매력적인' 운동장에서 축구를 할 수도, 농구를 할 수도,
아니면 누워서 쉴수도 있습니다.
이 판을 짜면 아이들은 저절로 판이 갖고 있는 방향성을 자연스럽게느끼면서
그 방향성의 범주 내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배움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교사가 깔아놓은 플랫폼의 생태계를 발전시키면서 배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므로 교사가 수업 생태계의 플랫폼이 된다는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을 느끼는 과정의 가장 핵심이 '교사'라는 말이 됩니다.
즉교사가 수업시간에 지식 전달을 버렸지만 학생들의 배움의 '판'을 가짐으로써
학생들의 배움의 중심에 교사가 있게 되는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가장 놀라운 것은 학생들이 교사가 오라고 부탁하거나 소리치지 않아도
저절로 교사에게로 모이게 된는 것입니다.
<마치며 :매력있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애플 와치가 가장 많이 팔린 날은 애플와치를 발매한 날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묻지마 구매였는데요.
그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애플의 생태계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애플이 제시한 새로운 판에 스스로 뛰어드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이 판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판에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들은 교사가 제시하는 다른 판들도 묻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판 위에서즐기는 아이들의 중심에 있는 교사는 참 행복하겠죠?
저희반 아이들도 제가 깔아놓은 판에서 많은 것을 느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